유방암 표적치료 환자 빠르게 선별
유방암 표적치료 환자 빠르게 선별
  • 지태영 기자
  • 승인 2020.09.16 0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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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시간과 검사비용을 줄이면서 높은 객관성과 정확도로 HER2(인간 표피성장인자 수용체2)유방암 표지자를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검사법이 개발됐다. 

서울의대 의공학교실 김영수 교수·서울대병원 병리과 유한석 교수팀은 유방암의 중요한 생체지표인 HER2 단백질의 과발현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질량분석기다중반응검지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HER2 양성 유방암환자의 표적치료제인 허셉틴을 투여하기 위해서는 동반진단 기법을 통해 HER2단백질 표지자 혹은 유전자의 증폭을 사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현재 면역조직화학염색체 및 동소교잡법이 HER2 표지자의 표준검사법으로 널리 사용됐지만 한계가 있다. 두 단계의 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HER2 양성 판정 결과를 받는데 1주일 가량 소요되고, 육안으로 양성도를 판정하기 때문에 주관적 핀정이 이뤄질 수 있다. 양성 판정 분류 기준도 매우 복잡하다,

연구팀이 개발한 '질량분석기다중반응검지법'은 질량분석기에 의해 HER2 표지자의 고유한 질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미량의 단백질 발현량 차이까지 정밀하게 구별해주는 고감도 분석 기술이다. 또한, 단 한 번의 검사로 여러 표지자를 동시에 감지하기 때문에, 암 종류별로 복수의 단백질 바이오마커들을 동시에 검출해 여러 임의 발병을 예측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0년1월부터 2917년 12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침습성유관암 진단을 받고 절제 수술을 받은 2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5단계로 나눠 유방암 HER2 단백질 표지자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질량분석기다중반응검지법은 5단계를 모두 유의하게 구별하고, 유방암 환자의 HER2음성과 HER2양성을 95% 이상 정확도로 판별했다. 

이 검사법은 기존에 비해 검사결과 대기시간을 최대 14시간 단축시켰고 검사비용도 약 30% 이내로 현저하게 감소시켰다. 또한 사람 육안으로 판독시에 발생할 수 있는 주관적인 해석 요소를 고감도 장비인 질량분석기가 대신함으로써 검사의 객관성 및 정확도를 향상시켰다. 보다 신속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해 객관적인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영수 교수는 "새로운 최첨단 진단 기술을 이용하면 한 번의 분석으로 유방암 표지자를 비롯해 최대 300개 이상의 암 표지자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한 정밀의료 및 진단기술은 점차로 임상에 적용될 것이며 관련 플랫폼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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