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탈출' 한용덕 감독 "삼중살 때 '그냥 끝나나' 싶었다"
'벼랑 끝 탈출' 한용덕 감독 "삼중살 때 '그냥 끝나나' 싶었다"
  • 뉴시스
  • 승인 2018.10.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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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풀린 경기 아냐…결정적일 때 김태균이 해줬다"
2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전 한화 한용덕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0.22.
2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전 한화 한용덕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10.22.


 벼랑 끝에서 탈출한 한화 이글스의 한용덕 감독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화는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김태균의 결승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2-3, 5-7로 석패했던 한화는 3차전을 잡으면서 기사회생했다.  

 올 시즌 대부분을 불펜 투수로 보낸 장민재가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한화 입장에서는 그저 잘 풀리기만 한 경기는 아니었다. 

 선취점을 뽑은 2회초 무사 1, 2루의 찬스에서 김회성의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가면서 포스트시즌 역대 3번째 삼중살의 희생양이 됐다. 번트 실패가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간 찬스마다 침묵하던 제라드 호잉이 2-2로 맞선 6회초 우월 솔로포를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살아났다.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김태균은 9회초 1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결승점을 안겼다.

 경기 후 한 감독은 삼중살이 나왔을 당시의 기분을 묻는 질문에 "하하"라며 웃더니 "이렇게 그냥 끝나나 싶었다. 안되나보다, 뭔가 안되나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오늘도 잘 풀린 경기는 아니다. 그래도 결정적일 때 김태균이 해줬다"며 "선발 장민재가 너무 잘 던져줬다. 벼랑 끝에 몰렸는데 정말 흔들림없이 안정적인 투구를 해줬다. 김태균, 호잉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자기 몫을 제대로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3차전을 잡으며 반격의 기틀을 마련한 한화는 이제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한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오늘 경기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경험이 쌓이고 있으니 선수들도 긴장이 풀리며 여유있게 해주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다음은 한용덕 한화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을 해달라. 

 "선발 장민재가 너무 잘 던져줬다. 벼랑 끝에 몰렸는데 정말 흔들림없이 안정적인 투구를 해줬다. 김태균, 호잉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자기 몫을 제대로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중간에 나온 투수들이 경험도 많지 않은데 대단한 투구를 했다.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마음이 어우러져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송은범이 등판하지 않은 이유는. 

 "송은범이 두 번 나오면서 투구수가 많았다. 준비를 시켰는데 팔이 조금 안 풀린다고 해서 빼버렸다." 

 -박주홍의 4차전 선발은 언제 결정했나. 

 "오늘 경기 끝나고 결정했다. 일단 저쪽에 1, 2번 타자가 왼손 타자로 많이 나온다. 박주홍이 길게 가줬으면 좋겠지만 선발로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다. 매 경기 결승이니 나갈 수 있는 투수들은 모두 내보낼 것이다." 

 -2회 김회성, 9회 이성열 등 번트가 문제가 많았는데.

 "정규시즌 때에도 번트를 별로 안댔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번트를 안 대서 말이 많았다. 하지만 오늘 경기가 보여줬다. 사실 5회에도 번트를 고민했다. 타순 등을 봐서 밀어붙였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올 시즌 끝나고 조금 더 기본기에 충실하게 하는 수 밖에 없다. 하주석은 초구 번트 실패하고 강공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이성열은 조금 문제가 있었다." 

 -경기 초반에는 안 풀리는 모습도 있었는데. 

 "오늘도 잘 풀린 경기는 아니다. 그래도 결정적일 때 김태균이 해줬다. 선수들이 긴장을 풀리면서 여유있게 해주지 않을까 한다. 선수들이 너무 긴장한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 경기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경험이 쌓이고 있으니 여유있게 하자고 했다."

 -정근우는 계속 1번인가. 

 "정근우가 계속 1번이다. 고척에서 많이 안 좋아서 갈등했다. 그래도 정근우가 1번으로 계속 나갈 것이다." 

 -삼중살 때 어떤 생각을 했나.  

 "하하. 이렇게 그냥 끝나나 싶었다. 안되나보다, 뭔가 안되나보다 생각했다."

 -흐름이 끊어질 수 있는 상황 많았는데 승리로 이어진 원동력은. 

 "그것에 개의치 않고 선수들이 끝까지 하려는 모습들이 원동력이다. 넥센이 수비도 안정감 있게 했기 때문에 삼중살이 했다. 김회성이 수비 쪽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니 앞으로 좋은 역할을 해줄 것 같다." 

 -김범수의 장단점은.  

 "기술력 등 에이스의 자질을 가진 선수다. 지금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는 멘털이라 기복이 있지만, 기술 쪽에서는 문제가 없다.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던지고 들어왔을 때 감독, 코치들도 그런 공을 못 던졌다고 말했다. 그냥 가운데 꽂으라고 했다. 구속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호잉 몸 상태는.  

 "호잉은 심하지는 않다. 지금 호잉 뿐 아니라 이성열, 최재훈 등 모든 선수들이 이런 경기를 계속 하면 끝나고 병원에 가야할 분위기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멋진 경기 보여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가셨다." 

 -감독으로서 첫 승인데. 

 "나도 초짜고 선수들도 오랜만이라 다 기록이다. 나에게도 좋은 경험이고,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다. 큰 경기를 매년 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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