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협상 교착'에…한국인, 트럼프 신뢰 17%로 '뚝'
'북미 협상 교착'에…한국인, 트럼프 신뢰 17%로 '뚝'
  • 뉴시스
  • 승인 2020.09.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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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퓨리서치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그래픽=퓨리서치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북미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한국인의 신뢰도가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시각과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한국과 일본, 캐다나, 호주, 유럽국가 등 13개 동맹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는 한국인은 17%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13개 국가의 평균 신뢰도 16%(최고 일본 25%, 최저 벨기에 9%)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1년 사이 하락폭은 가장 컸다.

1·2차 북미정상회담 및 판문점 회동이 열리면서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던 2018년과 2019년엔 각 44%와 46%로 올랐지만 교착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2017년(17%)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퓨리서치센터는 "한국인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2018년 두 배로 증가했고 2019년에도 그 수준이 유지됐다"며 "당시 한국인들은 78%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 협상 방침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미국에 대한 신뢰도도 함께 추락했다.

한국인들은 미국에 대해 2017년 75%, 2018년 80%, 2019년 77%의 신뢰도를 보였는데 올해엔 59%로 떨어졌다. 일본(27%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 큰(18%포인트) 하락폭이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기간 동안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의 신뢰도를 보인 것과도 대조적이다. 조사가 이뤄진 2009년엔 79%, 2010년엔 79%, 2013년엔 78%, 2014년엔 82%, 2015년엔 84%로 대체적으로 가장 우호적인 국가에 속했다.

다만 조사 대상국 중 유일하게 50%가 넘어 가장 높은 신뢰를 보였다. 13개 국가의 평균은 34%(최고 이탈리아 45%, 최저 벨기에 24%)다. 일본은 41%가 미국을 신뢰했다.

미국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는 세계 경제강국 인식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은 77%가 세계 최고 경제강국으로 미국을 꼽았다. 일본도 53%로 높았다. 나머지 국가는 중국이란 답변이 더욱 많았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한국과 일본이 오히려 미국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13개 국가 평균적으로 미국이란 답변은 34%, 중국이란 답변은 48%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미국의 대응에 대해선 한국인들이 가장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13개 국가 평균이 15%인데, 한국은 단 6%에 불과했다. 20%를 넘긴 곳은 스페인(20%)이 유일했고 나머지는 10% 안팎의 신뢰를 보였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 대한 자국 대응 평가에선 한국이 덴마크(95%), 호주(94%), 캐나다.독일(88%), 네덜란드(87%)에 이어 6번째(86%)로 높였다.

13개국 평균값은 75%이며 영국이 46%로 가장 낮았다. 일본인은 55%가 자국 대응을 신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선 한국인이 가장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차례대로 19%, 19%, 20%로 집계됐는데 이는 13개국 평균인 각 64%, 57%, 37%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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