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국은 위암 발생에 관여하는가
된장국은 위암 발생에 관여하는가
  • 고일봉 기자
  • 승인 2020.09.17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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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국은 간강식품인 된장을 넣어 끓인 국이다. 된장은 대두 콩을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전통식품이다. 

 

콩에는 이소플라본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은 화학적 구조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해 몸 안에서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에스트로겐이 유방암의 위험요인이지만, 이소플라본은 호르몬이 아니면서 대체작용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유방암 위험을 줄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소플라본은 유방암뿐만 아니라 전립선암, 난소암, 대장암, 자궁내막암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다. 또한 콩에 함유된 제니스테인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암 전이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을 발효시켜 만든 된장과 청국장 역시 이소플라본이나 제니스테인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발효 과정을 통해 생성된 발효물로 인해 암 예방 효과가 콩보다 더 크다. 

된장은 몸에 좋지만 소금이 많이 들어 있는 게 문제다. 암 예방 효과와 암 위험 증가 효과가 서로 상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된장을 많이 먹으면 위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건강식품인 된장을 먹되 염분을 고려해 짜지 않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릴 때부터 짠 되장국에 익숙해지면 성인이 돼도 식감이 변하지 않는다. 오랜 세월 식단을 공유하는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2명 이상 나오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나트륨 성분이 강한 짠 음식이 장기간 위벽을 자극해 염증을 만들고 결국 암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6.5%이지만 늦게 발견해 다른 부위에 전이된 경우 6.3%에 불과하다. 50세 이상은 국가암검진에 따라 2년에 한 번 무료로 위내시경을 받을 수 있다. 40세 이상도 위내시경을 하는게 좋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조심하고 금연은 필수다. 항암식품인 된장국이 오히려 위암을 유발해서는 안 된다. 가족 모두 된장국의 짠맛을 줄이고 익숙해 져야 한다. 라면, 짬뽕 등 국물 음식도 조심해야 한다. 위암 예방에 좋은 생 채소, 과일을 자주 먹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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