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투' 윌슨 "공격적 투구로 좋은 결과"(종합)
'부활투' 윌슨 "공격적 투구로 좋은 결과"(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09.18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전서 7이닝 무실점 쾌투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7회초  LG 선발 윌슨이 역투하고 있다. 2020.09.17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7회초 LG 선발 윌슨이 역투하고 있다. 2020.09.17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던 LG 트윈스의 외국인 에이스 타일러 윌슨(31)이 쾌투를 선보이며 체면을 살렸다.

윌슨은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LG의 9-1 승리에 앞장섰다.

윌슨은 이날 호투로 시즌 9승째(7패)를 수확했다. 아울러 롯데전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롯데를 상대로 통산 11경기에 등판한 윌슨은 패배없이 6승을 따냈다.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는 호투였다.

지난해 14승을 거두며 명실공히 LG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윌슨은 올 시즌 초반 다소 삐걱거렸고,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윌슨은 지난달 28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6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개의 안타를 맞고 5실점했다.

이달 3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다. 당시 경기에서 피안타가 무려 12개에 달했다.

윌슨은 1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6이닝 동안 11개의 안타를 맞고 무려 8실점했다.

하지만 이날은 무실점 쾌투를 선보이면서 4경기만에 승리를 일궜다. 삼진 2개를 잡은 윌슨은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103개의 공으로 7이닝을 책임진 윌슨은 최고 시속 145㎞의 직구와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커브와 체인지업도 간간히 섞어던졌다.

윌슨은 1, 2회초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3회초 선두타자 이병규의 내야 땅볼 때 3루수 양석환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지만, 윌슨은 흔들리지 않았다. 정보근의 기습번트 때 타구를 잡아 직접 1루 주자를 아웃시킨 윌슨은 안치홍, 정훈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큰 위기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LG 타선은 3회말 김현수, 박용택의 적시타와 이천웅의 투런포 등으로 대거 4점을 올리며 윌슨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윌슨은 이에 화답하듯 4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5회초 선두타자 한동희에 안타를 맞은 윌슨은 딕슨 마차도에 병살타를 유도해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후속타자 이병규에 2루타를 맞았지만, 대타 허일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윌슨은 6회초 안치홍과 정훈, 손아섭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전준우, 이대호에 연달아 3루 땅볼을 유도해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았다. 윌슨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한동희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윌슨은 마차도에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이병규에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윌슨은 대타 김준태를 1루 땅볼로 잡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윌슨은 "지난 등판을 통해 어렵고 힘든 시간을 겪었다. 지난 경기에 한 이닝에 대량실점을 했는데, 접근을 잘못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했다"며 "그래서 변화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이번 등판을 준비하면서 공격적인 투구를 하겠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는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된 윌슨은 "그 점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홈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 만약 팬들이 계셨다면 실망시켜드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윌슨은 6회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는 내야 땅볼을 유도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대한 내야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를 만들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다행히 팀이 5-0으로 리드를 하고 있었고, 야수들이 멋진 수비를 계속 보여줬다. 그것을 믿고 던졌다"고 떠올렸다.

LG는 선두권에 근접했다가 9월 들어 5승 1무 6패로 다소 주춤해 순위가 3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LG의 시선은 여전히 정규리그 순위표 꼭대기를 향해 있다. 이날 승리로 61승 3무 46패를 기록한 LG와 선두 NC 다이노스(62승 3무 41패)의 격차는 불과 3경기 차라 여전히 정규리그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춤했던 윌슨의 호투는 LG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윌슨이 이날 경기를 계기로 살아난다면 LG의 승수쌓기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윌슨은 "우리 팀을 포함해 상위 6개팀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뒤 "이런 때일수록 다른 팀의 결과나 성적보다 우리 팀에 집중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우리 팀에 몰두하고 열중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