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전 세계 코로나19와 3차대전 중…최악의 전쟁 중 하나"
질병청 "전 세계 코로나19와 3차대전 중…최악의 전쟁 중 하나"
  • 뉴시스
  • 승인 2020.09.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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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지난달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지난달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18일 현재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3차 대전 중이라며, 현대 인류가 맞이한 최악의 전쟁 중 하나라고 밝혔다.

또 현재 상황으로는 겨울철이 아니어도 언제든지 코로나19 대유행이 가능하다면서 완전 봉쇄보다는 거리두기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감염병 유행상황을 인류의 생존에 위협을 주는 전쟁에 비유하곤 한다. 사실상 지금 전 세계는 3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확인 집계된 환자만 3000만명이다. 사망자는 1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2차 세계대전 사상자가 많게 7000만명이라고 인용됐는데, 코로나19야말로 현대에 우리 인류가 맞이한 최악의 전쟁 중 하나라는 비유가 실감이 된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의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날까지 36일째 세자릿 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441명까지 증가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점차 줄어 이달 3일부터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사실상 전 세계는 지금 당장이라도, 겨울이 오기 전이라도 또 다른 대유행이 가능하다"며 "지금 상황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수 있는 코로나19의 대규모 유행을 거리두기로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발생이 쉽게 감소하는 모양새는 아니지만, 최근 2주간 양상을 보면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이번 유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어나 전국으로 전파됐기 때문에 지난번 어느 유행보다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당초 예상과 달리 겨울 전에도 대유행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봉쇄를 풀면서 다시 유행이 번지고 있는 유럽의 상황을 예시로 들었다.

권 부본부장은 "전 세계 많은 전문가가 북반구에서 동절기 2차 대유행 가능성을 예측했지만, 사실상 전 세계는 지금 당장이라도 또 다른 대유행이 가능하다"며 "지금 유럽의 상황을 보면 지난 3월 제1차 코로나19 유행 정점을 지나 더 큰 유행의 크기를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봉쇄를 푼 이후에 코로나19 유행을 제대로 관리하는 나라를 찾기 힘들다. 그만큼 코로나19 대응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이라며 "추석 연휴를 앞둔 우리나라도 이를 위험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봉쇄보다는 거리두기 조절이 코로나19 유행 통제에 더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거리두기 강도를 조절하면서 완전한 봉쇄로 가지 않고 2차 유행 시 초기에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유행을 억누르려 노력하는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오히려 드문 상황"이라며 "이번 기회에 코로나19를 억제해야 독감 예방접종, 언젠가 이뤄질 코로나19 백신 접종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백신 개발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를 종식시키려면 전 세계 대부분의 인구가 모두 백신으로 집단방어가 가능한 수준이 돼야만 한다. 이는 백신 개발, 공급과 관련돼 있다"며 "어느 국가가 선두에 설지는 모르겠지만, 내년에 백신을 완성하는 국가는 매우 드물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반드시 2021년 내에 완성해내도록, 선두에 있을 수 있도록 우리나라 모든 연구기관, 관계기관, 연구자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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