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재구성] 출소 3년만에 또 안마시술소 노린 '그놈 목소리'
[사건의 재구성] 출소 3년만에 또 안마시술소 노린 '그놈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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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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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박종홍 기자 = 꽃샘추위가 한창이던 지난 3월 경찰관들이 서울의 한 안마시술소에 들이닥쳤다. 해당 업소를 신고한 사람은 김모씨(46). 그는 출소한 직후였다. 김씨는 감옥 밖으로 나온 후 벼르던 일을 실행했다.

앞서 김씨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압박해 안마시술소로부터 돈을 뜯어내 혐의(상습 공갈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출소한 그는 자신의 범행과 관련해 불리한 진술을 했던 안마시술소들을 다시 찾아나섰다.

"나를 왜 집어넣었냐, 나타나면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 서울 강남구에서 안마시술소를 운영했던 A씨에게, 김씨는 통화로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A씨는 자신의 업소를 타인에게 양도했으나 김씨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겁을 먹은 A씨는 김씨를 만났다. 김씨는 "나를 빵(감방)에 살게 했다"며 "보상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윽박질렀다. A씨는 3차례에 걸쳐 400만원을 김씨에게 송금했다.

보복은 이어졌다. "당신 업소가 피해 진술을 해 징역을 갔다왔다." 서울 강남구 내에서 다른 안마시술소를 운영하는 B씨에게 김씨가 한 말이다.

김씨는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B씨가 이 같은 요구에 응하지 않자, 김씨는 B씨의 안마시술소가 성매매를 하고 있다며 경찰에 10회 이상 신고했다. B씨는 결국 김씨에게 현금 300만원을 줬다.

김씨는 안마시술소 업주 C씨도 찾아갔다. C씨와 그의 업소는 김씨가 앞서 실형을 받는 데 관련이 없었다. 김씨는 C씨에게 "어려워서 찾아왔다"고 했다.

C씨가 20만원을 송금했다. 그런데도 김씨는 C씨의 업소를 성매매 업소라고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했다. 이후에도 C씨에게 연락해 "몸도 좋지 않고 힘들다"며 "50만원만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C씨는 현금 50만원을 김씨에게 건넸다.

김씨가 이 같은 방식으로 안마시술소들에서 뜯어낸 돈은 총 1320만원. 피해자는 총 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2011년과 2015년에도 공갈 혐의로 벌금형과 집행유예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017년에는 상습공갈죄로 징역 3년에 처해졌다.

그는 다시 한번 실형을 선고받는다. 서울동부지법 형사 11부(부장판사 손주철)는 지난 11일 상습공갈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협박 등) 혐의로 김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피고인이 거듭된 처벌에도 불구하고 반복하여 범행에 나아가고 있음을 고려할 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의식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사유를 설명했다. 다만 김씨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점도 고려해 판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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