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마비의 한의학적 치료
안면마비의 한의학적 치료
  • 전현철 기자
  • 승인 2020.09.21 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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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감기가 많이 걸리는 시기다. 동시에 얼굴에 걸리는 감기라는 특발성 안면마비가 증가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특발성 안면신경마비는 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마비가 발생하여 반측 얼굴의 근육 운동에 마비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안면신경은 뇌에서 나오는 말초신경인 뇌신경 중 하나인데, 이 신경이 두개골 안쪽의 귀 뼈를 지나는 복잡하고 구불구불한 관을 통과하게 된다.

명확한 이유를 알 수 없으나 안면신경에 염증이 생겨 급속한 부종이 발생하면 좁은 공간 안에서 신경이 압박을 받아 허혈성 손상이 일어나게 된다.

안면신경마비의 합병증에는 대상포진이 있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체의 면역력이 아주 저하되었을 때 안면신경 부위에서 병을 일으키는, 즉 얼굴이 대상포진에 걸리는 질환으로 '람세이-헌트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안면마비를 '구안와사' 혹은 '와사풍'이라 불렀는데 얼굴이 돌아가는 풍이라고 불렀다. 얼굴에 찬바람을 많이 쐬거나 추운 곳에서 잠을 잤을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안면마비 환자들 중 친바람을 직접 쐬거나 돌 바닥에서 잠이 들어 얼굴이 돌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안면마비가 오기 전에 체력적으로 아주 힘든 상황이었거나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이었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의학에서는 안면마비의 초기에 기운을 돌게 하고 풍을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이후에는 반드시 정기를 보충하는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때 주로 사용하는 것이 침 치료와 한약 치료다.

한약 치료는 단순한 휴식과 영양 섭취만으로 회복할 수 있는 영역 너머의 정기를 회복시켜줄 수 있기 때문에 근육의 회복과 재활을 위한 집중적인 에너지를 공급해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약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가 증상의 회복이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발병 한 달 정도의 시간이기 때문에 한약 복용을 꼭 진행해 주는 편이 좋다. 마비된 신경의 재생과 근육의 회복이 진행되는 3개월 정도까지는 꾸준히 이어 복용을 해도 좋다.

한약을 먹어 몸의 기저에 있던 허증을 회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근육 재활을 위한 침 치료 또한 꾸준히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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