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진출 선언 나승엽 지명한 롯데 "최대한 설득할 것"
美진출 선언 나승엽 지명한 롯데 "최대한 설득할 것"
  • 뉴시스
  • 승인 2020.09.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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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단장 "설득할 기회 가지려면 지명해야 했다"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설득이라도 해 볼 기회를 가지려면 지명해야 했다. 최대한 설득해보겠다."

롯데 자이언츠가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국 진출을 선언한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을 지명하는 모험을 했다.

롯데는 21일 서울 중구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 전체 11순위 지명 때 나승엽의 이름을 호명했다.

나승엽은 고교야구 야수 최대어로 손꼽혔다. 타격에서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췄고, 내야 수비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롯데는 지역 연고 1차 지명 대상자이기도 했던 나승엽을 1차 지명 후보로 검토했다. 전년도 8~10위 팀은 올해와 내년에 1차 지명일까지 연고 지역에서 지명을 하거나, 7개 구단이 1차 지명을 완료한 이후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연고지와 관계없이 지명이 가능했다.

하지만 나승엽은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지만, 지역 연고 1차 지명을 앞두고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이에 롯데는 나승엽의 1차 지명을 포기하고 포수 손성빈을 택했다.

나승엽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완전히 계약이 된 상태는 아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 나승엽의 계약 성사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가 내년에도 올해처럼 열리지 않는다면 나승엽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이에 미국 진출을 선언한 나승엽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하는 '모험'을 하는 구단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가는 가운데 계약 무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나승엽을 지명할 수도 있다는 것. 일단 지명을 한 뒤 나승엽을 설득하는 방법도 있었다.

나승엽에 눈독을 들였던 롯데는 결국 모험을 택했다.

신인 드래프트를 마친 뒤 성민규 롯데 단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1차 지명에서도 나승엽을 뽑고 싶었는데, 선수 본인의 미국 진출 의사가 워낙 강해 포기했었다"며 "하지만 워낙 기량이 좋은 선수라 이대로 놓쳐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성 단장은 "설득이라도 해 볼 기회를 가지려면 지명을 해야했다. 나승엽이 1라운드에 지명되지 않으면 2라운드에서 뽑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최대한 설득해보려고 한다. 당장이라도 서울에 가려고 했다"면서 "나승엽 선수 아버님께 전화를 드려 부담을 가지지는 마시라고 했다. 선수의 미국 진출 의사를 존중한다. 그래도 우리 팀에서 해줄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설득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김풍철 롯데 스카우트팀장도 "나승엽은 해외 진출 이슈가 아직 남아있지만, 선수의 재능을 생각한다면 지명권을 잃게 되더라도 2라운드에서 지명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강릉고 좌완 투수 김진욱을 선택한 롯데는 나승엽과 계약이 성사될 경우 고교 최정상급 선수 3명을 품에 안는 '대박'을 칠 수 있다. 물론 나승엽의 미국 진출이 이뤄지면 지명권 한 장을 그냥 버리게 된다.

김 팀장은 "나승엽을 포함헤 세 선수 모두 계약을 성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1차 지명한 손성빈과 김진욱, 나승엽과 모두 계약하게 된다면 1차 지명급 선수 3명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팀 미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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