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옹호하다 말 바꾼 조성대…與도 "자세가 그게 뭐냐"
조국 옹호하다 말 바꾼 조성대…與도 "자세가 그게 뭐냐"
  • 뉴시스
  • 승인 2020.09.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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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사태가 우리 사회에 보여준 모습은 소위 부와 계급을 대물림하는 사회를 엘리트들이 질주해 온 것이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조 후보자의 언론 기고문을 문제삼는 과정에서 나왔다.

전 의원이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국민들이 조국 교수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부모찬스, 아빠찬스로 불리는 교육 불공정 때문인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조 후보자는 "교육 불공정 시비가 비단 조국 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엘리트들의 문제이고, 사회적 반성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쓴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그렇다면 조국 교수가 특별히 잘못한 게 없다, 그런데 그것을 표적수사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재판 중인 사안이라 제 개인 견해를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조국 사태가 우리 사회에 보여주는 모습은 소위 부와 계급을 대물림하는 사회를 엘리트들이 질주해왔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이 이어 "그러니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라고 묻자 조 후보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기존 조국 교수를 옹호하던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

전 의원은 이번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조 후보자가 드루킹에 대해 악의로 접근한 선거브로커라고 했는데, 그러면 김경수 경남지사는 억울하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조 후보자는 "당시 페이스북을 할 때였는데, 김경수 지사를 두둔하거나 옹호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선거운동의 자유가 보장되지만 그런 류의 선거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차원에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의원이 이어 "그래서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받고 있다. 그러면 김경수는 피해자냐"고 하자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전 의원이 "그러면 두 사람을 같이 비난해야지, 마치 김경수 지사는 그냥 속은 사람이고 드루킹이 나쁜 사람이다, 이런 이분법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하자 조 후보자는 "말씀 귀담아듣겠다"고 답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자 다음 질의자로 나선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후보자에게 호통을 쳤다.

양 의원은 "지금 조국 수사 사건이나 김경수 지사 재판이 시비를 가리고 있고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았는데 후보자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단언하는 자세는 뭐냐"면서 "재판 중이니 답변할 수 없다든지 중립을 지키면서 답변을 해야지 자세가 그래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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