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겸업 불발·1할대 타율' LAA日오타니 올시즌 '부진'
'투타겸업 불발·1할대 타율' LAA日오타니 올시즌 '부진'
  • 뉴시스
  • 승인 2020.09.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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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2020.08.08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2020.08.08

 '야구 천재'라는 찬사를 받았던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의 2020시즌이 험난하기만하다.

올 시즌 재개한 '투타 겸업'은 부상에 가로막혔고, 타자로만 뛰기로 한 이후에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활약한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뒤에도 투타 겸업을 이어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빅리그 데뷔 첫 해인 2018년 오타니는 투수로 10경기에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거뒀고, 타자로는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10도루 59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25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의 '전설' 베이브 루스가 환생했다는 찬사까지 들은 오타니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2018년 10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투타 겸업을 접어야 했다.

투타 겸업을 잠시 접은 오타니는 2019시즌 타자로만 뛰었다. 그래도 지난해에는 타자로서 성적이 썩 나쁘지 않았다. 106경기에서 타율 0.286 18홈런 62타점 12도루 51득점에 OPS 0.848의 성적을 냈다.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뛰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은 오타니는 지난해 타자로 뛰면서 팔꿈치 재활도 이어갔으나 지난해 9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을 잠시 중단해야했다.

부상에서 모두 회복한 오타니는 팔꿈치 재활까지 모두 마치고 올해 5월께부터 투타 겸업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7월에야 개막하면서 오타니는 시즌 개막부터 투타 겸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오타니는 올 시즌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투수 복귀전이었던 7월2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채 5실점하며 무너졌다.

8월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지만, 1⅔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주고 2실점한 뒤 교체됐다.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2020.08.03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2020.08.03

8월3일 휴스턴전 등판 이후 오른팔 검사를 받은 오타니는 굴곡근과 회내근 1~2단계 염좌 진단을 받았다.

부상에 가로막혀 또다시 투타 겸업을 접은 오타니는 이후 타자로만 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타자' 오타니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3(140타수 27안타)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각각 0.298, 0.364에 불과하다.

극심한 부진 속에 팀 내에서 오타니의 입지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1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대주자로 출전한 이후 4경기 연속 결장했다.

20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오타니는 시즌 6호 홈런을 날리며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지만, 21일 텍사스전에서 또다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오타니는 22일 텍사스전에서 또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올 시즌 투수로 부진한 모습만 보인 오타니가 내년 시즌에 투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오타니는 올 시즌 두 차례 등판에서 구속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타자로도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면 오타니의 팀 내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오타니에게는 여러모로 우울한 2020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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