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도소' 운영자 30대男 20일만에 베트남서 붙잡았다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30대男 20일만에 베트남서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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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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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도소 사이트 © 뉴스1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경찰이 엉뚱한 사람의 신원을 범죄자라고 소개해 논란이 일었던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1명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Interpol)와의 공조를 통해 베트남에서 검거했다.

경찰청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인터폴을 통해 베트남 호찌민에서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운영하며 법무부 '성범죄자 알림e'에 게재된 성범죄자, 디지털성범죄·살인·아동학대 피의자들의 신상정보와 선고 결과 등을 무단으로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디지털교도소는 악성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해 댓글 등을 통해 죄를 묻는다는 취지로 개설됐지만 범죄자가 아닌 사람의 신원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심지어 최근 한 대학생은 자신의 신상이 이 사이트에 올라가 있는 것이 억울하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에 수사를 개시한 경찰은 지난달 6일 A씨의 신원을 특정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그가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인터폴에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지난해 2월 캄보디아를 출국한 A씨가 베트남으로 이동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베트남 공안부에서 한국인 사건을 전담하는 코리안데스크에 피의자 검거를 요청하고 인터폴로부터 적색수배서를 발급받았다.

경찰청의 요청을 받은 베트남 공안부는 코리안데스크와 외국인전담추적팀을 호찌민으로 보내 A씨의 은신처를 파악하고 A씨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국내 수사팀은 베트남에서 넘겨받은 영상 내 남성이 A씨임을 확인해 다시 베트남 측에 통보했고 베트남 공안은 지난 22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귀가 중이던 A씨를 검거했다.

현재 경찰은 현지 수사당국과 A씨의 국내 송환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항공기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곧바로 송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우성 경찰청 외사수사과장은 "해외로 도피한 피의자를 추적 20일 만에 인터폴과 국제 공조수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속히 검거한 사례"라며 "향후에도 국내외 다양한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범죄자는 결국 처벌받는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잘못된 신상 공개로 한때 폐쇄됐던 디지털교도소는 최근 2기 운영진이 사이트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여전히 활동 중이다. 경찰은 2기 운영진에 대해서도 '연속범 공범'의 일종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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