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법인은 유지…신규 투자 중단
2016년 '밀정'을 시작으로 한국 영화 제작·투자에 뛰어들었던 할리우드 제작사 워너브러더스가 한국 영화 사업을 접는다.
23일 영화계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는 한국 영화 제작·투자 사업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 개봉 준비와 촬영이 진행 중인 영화를 끝으로 손을 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혜수 주연의 '내가 죽던 날'과 한지민·남주혁이 주연한 '조제'는 이르면 11월 개봉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막바지 촬영 중인 이하늬·공명 주연의 '죽여주는 로맨스'는 내년 개봉할 예정이다.
워너브러더스는 첫 작품 '밀정'이 750만 관객을 모으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이후 '싱글라이더', '브이아이피', '인랑' 등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8년 박훈정 감독의 '마녀'가 318만 관객을 동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으나 내부적으로 '마녀 2' 제작은 무산됐다.
이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 HBO맥스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측은 "한국 법인은 유지되나 한국 영화에 대한 신규 투자는 중단됐다"고 밝혔다.
워너브러더스가 물러남에 따라 충무로의 할리우드 시대도 저물게 됐다. 앞서 20세기폭스는 '곡성'(2016)과 '대립군'(2017) 이후 본사가 디즈니와 합병하면서 한국 영화 제작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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