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주식계좌 작년보다 4.7배 급증"
"미성년 주식계좌 작년보다 4.7배 급증"
  • 뉴시스
  • 승인 2020.10.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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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금도 매월 344억원씩 늘어나
"자녀 재산증식 기회로 활용한 듯"

류병화 기자 = 올해 들어 월평균 미성년 신규 주식계좌 개설 건수가 전년보다 4.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미성년 신규 주식계좌 개설 건수는 총 29만1080건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신규 주식계좌 개설 건수는 3만6385건으로 작년 월평균 건수(7778건) 대비 368% 급증했다. 

주식계좌가 증가하면서 예수금 총액도 함께 늘어났다. 미성년 주식계좌의 예수금 총액은 매월 344억원씩 늘어나 올 8월까지 2751억원 증가해 작년 한 해 동안 늘어난 예수금(370억원) 총액을 크게 웃돌았다.

매년 신규 주식계좌 개설 건수는 10만건을 밑돌았지만 올해의 경우 8월 한 달 동안 6만3000여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대로면 올해 40만건 이상의 미성년 주식계좌가 새로 개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수금도 3월과 8월에는 각각 641억원, 724억원 증가하며 지난해 증가치인 370억원을 크게 뛰어 넘는 금액을 기록했다.

미성년 주식계좌는 지난 3월부터 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신규 계좌개설 건수는 1만9777건이었지만 3월에 4만2926건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고용진 의원실은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이 폭락한 시점에 급증한 것"이라며 "주가가 크게 떨어져 미성년 증여에 대한 세금부담(공제 한도 2000만원)이 줄고 자녀 재산증식의 유리한 기회로 활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한 SK바이오팜 등 공모주 열풍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6~7월 SK바이오팜 상장에 대비해 공모주 시장에 자금이 몰렸고 미성년 주식계좌 개설 및 예수금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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