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출 'UAE 원전'서 코로나 무더기 감염…"韓 직원 추가 검사"(종합)
첫 수출 'UAE 원전'서 코로나 무더기 감염…"韓 직원 추가 검사"(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10.13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동숙소에서 외국인 직원 다수 양성 판정
한국인 직원도 '양성' 나와…외부 격리시설서 검사
산업부·한전, 부실 대응 지적…인원 파악도 어려워
UAE 보건당국 개인정보 보호 이유로 공개 거부
산업부 "현장과 연락 체계 유지…지원 방안 강구"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사진=한국전력 제공)

이승재 기자 = 우리나라 첫 수출 원자력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최근 UAE 바라카 원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수검사에서 공동숙소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 다수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 전수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한국인 근로자는 외부 격리시설에서 추가 검사를 받고 있으며 추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된 일부 직원은 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한국인 확진자 관리에 대한 초반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현재 판정 결과에 대한 정확한 숫자 등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UAE 보건당국이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일체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탓이다.

한전은 해당 직원에 대한 현장 작업을 중단하게 하고 숙소에서 대기하도록 조치해 외부 확산을 차단했다는 입장이다. 이후 추가로 실시된 전수 검사를 통해 한국인 숙소 지역은 안전한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현재 한전은 UAE 보건당국, 발주처인 UAE원자력공사(ENEC·에넥)와 협력해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현장 직원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하고 근로자 숙소 거주 인원을 기존 3~4인에서 2~3인으로 축소하는 식이다. 또한 양성 판정자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외부 방역 전문회사를 통한 추가 집중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발주사와 협력해 현장 근무자들의 건강과 안전, 복지가 가장 중요한 최우선 사안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현장 코로나19 상황에 적극적이고 신속히 대응 조치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부도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면서 양성 판정자 관리와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바라카 현장과 상시 연락 체계를 유지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근로자 안전을 위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바라카 원전 현장에는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으로 구성된 직원 6000여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약 2000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