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방문 국시원장 "주제 넘었다…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질 것"(종합)
권익위 방문 국시원장 "주제 넘었다…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질 것"(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10.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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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붕괴" 발언에 "국시 추가 응시 목적 아니다"
"국민 감정과 의료인 배출 문제, 분리할 수 있어"
이윤성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대한 국정감사 출석해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구무서 기자 = 이윤성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원장은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가 올해 의사국가고시가 치뤄지지 않을 경우 의료시스템이 연쇄적 붕괴가 예상된다고 발언했던 것에 대해 "주제 넘었다"고 말했다.

단 이 원장은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재응시 기회를 주는 것과 국민 감정 문제를 분리해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보건복지부 산하 단체장이 보건복지부 장관도 아니고 권익위원회에 가서 정부와 다른 입장을 발표하는게 적절한가"라고 질의하자 이 원장은 "주제 넘었다. 인정한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7일 이 원장은 국민권익위원회를 방문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서 이 원장은 "올해 의사국가고시가 치러지지 않을 경우 내년에 본과 4학년들이 후배들인 3학년들과 함께 시험을 치르게 되면서 의료인력 수급체계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단지 한해의 의료공백이 아닌 순차적으로 수년간에 걸친 의료시스템의 연쇄적 붕괴가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권익위에서 의사 국시 과정에 대해 알고 싶어했고 권익위원장님과는 젊을때부터 알던 분이어서 스스럼없이 찾아가 설명을 드렸다"며 "국민 정서와 원칙, 의료인이 배출되지 않았을 때 생기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이지 (국시 추가 응시 요구)목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적절한 행위가 언론을 통해 표현된 것으로 본다. 여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자 이 원장은 "보는 시각에 따라 그럴 수 있다. 인정한다. 책임져야 될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반면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국시 미응시가 국가 의료대란으로 이어지지 않게 병원장들도 나서서 호소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것도 국시원장으로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의대생 국시 추가 응시에 대해선 "배출돼야 할 보건의료인이 배출되지 않는 것에 대한 실제적인 문제와 국민 감정을 거스르는 문제는 물론 결부해야 하지만 어쩌면 분리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나도 의사가 진료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반대한다"면서도 "국민 감정 거스르는 것은 잘못됐다. 그에 대한 반성 표현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것 때문에 배출돼야 할 보건의료인이 배출되지 않는 문제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전 국정감사에서는 의대생 국시 추가 응시를 놓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여론기관에서 국민 절반 이상이 의대생 구제를 반대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는데 자세히보니 민주당 지지자는 81.9%가 반대했고 국민의힘 지지자는 62.4%가 구제를 찬성했다. 무당층은 41.8%가 구제를 찬성하고 35.1%가 반대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지극이 정치 지향적인 결과"라며 "돌이켜 생각하면 의대생 국시 거부 배경에는 의료계, 의과대학, 정부의 소통 협상 미비가 분명히 있었다. 정부와 의대생 모두가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자세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기윤 의원은 "응시를 하지 않은 법적 절차를 어긴 것은 맞지만 법을 어겼다고 다 재단을 하면 파생할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쯤되면 화합해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이 국시 응시에 대한 마지노선이 언제냐는 질의를 하자 이 원장은 "그런 질문을 많이 듣는데, 우리는 언제까지는 해야 한다는 안을 갖고 있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결정하면 거기에 맞게끔 시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7일 권익위 방문에서는 "10월20일경에는 원서접수가 시작돼야 올해 시험을 제대로 치를 수 있다"며 "2700여명이 추가로 실기시험을 치르려면 적어도 30여일 이상 소요되고 원서접수 공고와 채점위원 선정 등 시험준비를 해야 하므로 국시원 입장에서는 일정이 매우 촉박한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급증하고 국민들이 죽어가는데 의사들이 진료를 하지 않겠다 하고 그런 의사들을 지원한다고 국시에 응시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의사가 되면 그들이 어떤 의사가 되겠나"라며 "다른 시험은 1분이라도 늦으면 시험장에 못 들어간다. 재응시 기회를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위임장을 첨부해 시험 응시를 취소한 2700여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했고 그 중 4명이 취소 서류를 낸 걸 취소하겠다고 해 응시생에 포함했다"며 "나머지는 3번 전화했고 3번 모두 전화를 안 받으면 문자를 남겼다. 규정에 따라 응시료 50%를 환불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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