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항생제 사용, 소아비만으로 이어져
영유아 항생제 사용, 소아비만으로 이어져
  • 김민귀 기자
  • 승인 2020.10.19 0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서울대병원.
사진=서울대병원.

 

생후 24개월 이내 영유아는 항생제 투여에 신중해야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은 2008~2012년 영유아건강검진을 받은 31,733명을 관찰한 연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후 24개월 이내 항생제투여가 소아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소아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은 물론 대사 증후군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유아기 비만인구 3명 중 1명은 성인이 된 후에도 비만 체형을 유지하기 때문에 각별한 예방이 필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투여한 항생제 종류 수, 사용기간, 최초 투여 나이가 소아 비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선, 투여한 항생제 종류가 많을수록 소아비만 위험이 높았다. 항생제를 5가지 계열 이상 사용한 경우, 1가지만 투여했을 때보다 비만 가능성이 약 42% 높았다.

또한 항생제를 투여한 기간이 길수록 소아비만 위험이 높았다. 180일 이상 항생제를 사용한 경우 30일 이내로 항생제를 사용한 것보다 비만 위험이 40% 높았다.

최초 항생제 투여 시기도 중요했다. 생후 6개월 이내 처음 항생제를 처음 맞은 경우, 생후 18~24개월보다 비만 위험이 33% 높았다.

항생제 종류 수, 사용기간, 최초 투여 시기는 모두 소아 비만과 용량위존적인 관계를 보였다. 다시 말해, 종류가 많을수록, 사용 기간이 길수록, 투여 시기가 빠를수록 예외 없이 비만 위험이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원인을 장내미생물균총에서 찾는다. 장에 존재하는 장네미생물균총이 항생제로 인해 손상을 입어 비만을 유도하는 것이다.

박상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3만 명 이상의 대규모 표본을 통해 항생제 사용과 소아비만의 연관성을 입증했다"며 "항생제 사용에 따른 득실을 고려해 신중하게 처방하고, 무분별한 처방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