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류 기업 5위권인 '윈다(韻達)'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관련 물품을 배송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9일 중국 포털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이날 윈다 한국지사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계정에 "방탄소년단 택배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현재 관련 택배는 잠시 배송을 중단했다"고 적었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원인은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근 방탄소년단이 '밴 플리트 상'을 수상하면서 남긴 소감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 상을 받으면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을 무시했다"고 생트집을 잡았고, 일부 현지 매체가 이를 분별 없이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중국 내에서 관련 논란이 잠잠해졌다는 소식도 전해졌으나, 일부에서 여전한 민족주의 광풍에 방탄소년단의 애꿎게 피난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윈다는 게시글이 웨이보 주요 이슈 상위권에 오르자 이유를 밝히지 않고, 이를 삭제했다.
관련 내용을 보도한 중국 언론의 기사에는 댓글이 수천개가 달렸다. 윈다의 조치를 옹호하는 글도 적지 않았지만, 비판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중국 아미는 "수많은 물품들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배송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냐", "불매운동을 벌이겠다" 등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에서는 윈다가 직원들의 파업 때문에 배송이 지연될 위기에 처하자, 관련 게시글을 올린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