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의 실명을 유발하는 당뇨망막증
당뇨 환자의 실명을 유발하는 당뇨망막증
  • 지태영 기자
  • 승인 2020.10.21 0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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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당뇨망막증은 당뇨의 흔한 합병증 중 하나로 눈의 뒤에 위치한 망막이란 조직이 망가져서 결국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당뇨망막증의 원인은 당뇨병이다. 당뇨병이 15년 이상 될 경우 대부분 당뇨망막증이 발생한다. 고혈당에 의해 끈적끈적해진 핏덩어리가 모세혈관을 막고, 이로 인해 망막이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공급받지 못해 파괴되는 것이다.

혈당 조절이 안 되는 경우 당뇨망막증이 발생하는 시기가 앞당겨지며, 당뇨망막증의 정도도 심각하게 발병한다. 혈당 조절이 잘 되는 경우에도 당뇨병의 유병 기간이 길어지면 결국 당뇨망막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것은 혈압이 높을수록 당뇨망막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높은 혈압이 망막 혈관을 손상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망막증의 증상은 당연히 시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이때에 병원에 가면 너무 늦는다는 것이다. 당뇨망막증은 망막 조직의 90% 이상이 손상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망막 조직이 처음에는 모세혈관에서 출혈이 일어나고, 삼출물이 쌓이며, 시신경 섬유에 부종이 일어나는데, 이러한 변화가 한참 진행된 후에 시력이 떨어진다. 당뇨망막증 말기가 되면 유리체 출혈과 견인망막박리라는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이때에는 실명의 위험이 높아진다.

가장 좋은 치료는 정기점검을 통한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다. 병이 진행되어 후기에 이르기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당뇨망막증의 특징을 고려할 때, 정기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당뇨망막증의 구체적인 치료는 레이저 치료와 항체 주사 그리고 수술 등이 있다. 레이저 치료는 손상된 망막 조직을 태워 없애, 증상이 더 이상 진행하는 것을 막아 주며, 수술은 유리체절제술을 통하여 유리체출혈이나 견인망막박리 등의 말기 합병증을 치료할 때 주로 쓰인다.

최근에는 항체 주사라는 치료가 새로이 개발되어 당뇨망막증의 황반부종이나 유리체 출혈 등을 개선시키는 데에 쓰인다. 항체 주사는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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