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7개월째 폐쇄…재개장 지침에 반발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7개월째 폐쇄…재개장 지침에 반발
  • 뉴시스
  • 승인 2020.10.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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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당국, 테마파크 재개장 지침 발표
4단계 코로나 지침 중 최상위인 '최소' 도달해야
디즈니 "다른 곳 문 열었는데 캘리포니아만 무시"
3월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애너하임에 위치한 디즈니랜드의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이곳은 3월14일부터 현재까지 문을 닫고 있다.

남빛나라 기자 = 디즈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테마파크 재개장을 규제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방침에 이의를 제기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즈니는 캘리포니아가 내놓은 새로운 재개장 관련 지침을 비난했다.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위치한 디즈니랜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7개월째 폐쇄됐다. 65년 전 문을 연 이후 이렇게 오래 영업을 중단한 건 처음이다.

마크 갈리 캘리포니아 보건장관은 이날 디즈니랜드 같은 대규모 테마파크들의 재개장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확산이 공식적으로 '최소(Minimal)' 수준에 도달했다고 간주되면 제한된 수용 인원을 조건으로 운영을 재개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는 코로나19 확산 실태를 근거로 하는 4단계 대응 시스템에 따라 각 카운티에 사업장, 공공장소 관련 규제 완화 권한을 주고 있다. '최소'는 여기에서 최상위 단계다.

디즈니랜드가 있는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일부 비필수 실내 사업장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상당(substantial)'에 머물러 있어 '최소' 직전 단계인 '적당(moderate)'으로도 가지 못하고 있다.

이날 나온 새로운 테마파크 지침에 따르면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 같은 대형 시설은 '최소'가 돼야 다시 문을 열 수 있다. 이 단계에서도 수용량은 25%로 제한된다.

이번 지침은 디즈니 등 다른 테마파크 운영자들이 상세한 재개장 지침을 달라고 수개월 동안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항의한 끝에 나왔다.

켄 포트록 디즈니랜드 리조트 사장은 캘리포니아 지침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유럽 및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미 디즈니 테마파크 영업이 재개됐다.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의 경우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제 활동 재개 열망에 힘입어 7월 운영을 다시 시작했다.

포트록은 성명에서 "전 세계에 있는 우리의 테마파크는 과학에 기반한 보건 및 안전 규약과 함께 안전하게 문을 열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며 "캘리포니아는 이 사실을 무시했다. 대신 실행 불가능하고 이미 재개장한 다른 사업장과는 매우 다른 기준을 고수하는 임의적인 지침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갈리 장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당국은 최근 미국 다른 지역에서 운영 중인 테마파크로 인력을 보내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무작위로 섞여 있어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카운티가 '최소' 기준을 충족하려면 10만명당 7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1명 미만이어야 한다.

오렌지카운티 보건당국의 클레이턴 차우는 "우리처럼 큰 카운티는 이 기준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렌지카운티가 '최소'에 도달하려면 내년 여름이 돼야 한다고 추정했다.

다만 갈리 장관은 캘리포니아의 테마파크 재개장 지침이 수정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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