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김연경, 11년 만의 복귀전에서 25점(종합)
여전한 김연경, 11년 만의 복귀전에서 25점(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10.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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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GS칼텍스에 컵대회 패배 설욕
대한항공은 삼성화재 잡고 2연승
2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동료들과 함께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권혁진 기자 = 명성대로였다.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이 변함없는 기량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흥국생명은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9-27 30-28 26-28 25-16)로 이겼다.

김연경과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영입해 빈틈없는 라인업을 갖춘 흥국생명은 통합 우승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GS칼텍스와의 첫 만남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지난 달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의 셧아웃 패배로 고스란히 되갚았다.

2009년 4월11일 GS칼텍스와의 챔피언결정전 이후 처음 V-리그에 출전한 김연경은 25점, 공격성공률 42.55%를 기록했다. 아직 정상 컨디션에 도달하지 못했음에도 주공격수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루시아가 27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이재영도 19점을 보탰다. 김연경을 포함한 새 삼각편대는 71점을 합작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우승후보들의 대결답게 초반부터 뜨거웠다. GS칼텍스는 러츠와 이소영을, 흥국생명은 루시아와 이재영을 필두로 상대를 괴롭혔다.

GS칼텍스가 23-23에서 한수지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지만,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시간차로 듀스를 알렸다.

좀처럼 끝나지 않던 세트는 김연경의 한 방에 정리됐다. 김연경은 28-27에서 서브 에이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GS칼텍스 선수들은 서브가 길다고 판단해 지켜봤지만 공이 라인에 걸치면서 흥국생명의 득점이 인정됐다.

2세트 역시 비슷하게 전개됐다. 듀스로 넘어간 것부터 흥국생명이 웃은 것까지 과정과 결과가 1세트와 흡사했다.

GS칼텍스는 26-25에서 토스가 안테나를 때리는 범실로 연결된 것이 아쉬웠다.

흥국생명은 28-28에서 루시아의 후위공격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GS칼텍스도 러츠에게 공격을 맡겼지만, 그가 때린 공은 흥국생명의 코트를 살짝 벗어났다.

GS칼텍스는 26-25에서 안혜진의 토스가 범실로 이어진 것이 아쉬웠다.

경기는 3세트에서 막을 내렸다. 3-6으로 뒤진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퀵오픈을 시작으로 내리 8득점, 11-6으로 역전했다. 김연경은 10-6에서 깔끔한 후위공격을 내리 꽂은 뒤 주먹을 쥐며 환호했다.

18-23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GS칼텍스는 서브로 반전을 꾀했다. 안혜진의 서브가 상대 리시브를 뒤흔들었고, 반격 기회를 잡은 공격수들이 연거푸 득점으로 연결, 24-23 역전에 성공했다

 세 번째 듀스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26-26에서 러츠가 2연속 공격 성공으로 팀에 한 세트를 선사했다.

방심으로 한 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4세트 들어 다시 힘을 냈다. 이번에는 좀처럼 여유를 허락하지 않다.

19-16에서 김세영이 강소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 20점 고지를 선점한 흥국생명은 곧바로 나온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로 격차를 벌렸다. 23-16에서는 이재영의 재치있는 쳐내기로 쐐기를 박았다.

멀찌감치 달아난 흥국생명은 막판 리시브 불안에 23-2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러츠가 제자리에서 때린 스파이크가 터치 아웃으로 연결되면서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이후 큰 위기 없이 격차를 유지,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GS칼텍스는 개막 2연패에 빠졌다. 초반 두 세트 듀스 승부를 모두 헌납한 것이 아쉬웠다. 러츠가 32점을 올렸고, 강소휘와 이소영이 각각 17점과 14점을 기록했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5-13 20-25 25-20 25-22)로 잠재웠다.

개막 2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승점 5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승점 2(1승1패)로 3위에 머물렀다.

대한항공은 서브(8-5), 블로킹(15-8) 등 대다수 지표에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범실 17개는 삼성화재(32개)의 절반 수준이다.

정지석이 18점 공격성공률 66.66%의 활약을 펼쳤다. 개막전에서 서브에이스를 11개나 꽂았던 정지석은 이날도 서브로만 5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바르텍(22점)-황경민(12점)의 공격 성공률이 40%대에 머물면서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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