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고심 깊어진 서학개미
달러 약세에 고심 깊어진 서학개미
  • 뉴시스
  • 승인 2020.10.2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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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차손 우려" "싸게 사들일 기회"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355.05)보다 5.76포인트(0.24%) 오른 2360.81에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12.70)보다 4.72포인트(0.24%) 내린 807.98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2.9원)과 같은 1132.9원에 마감했다.

강수윤 기자 = 국내 주식을 피해 미국 주식을 사 모으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달러화 약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128.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에 비해 7.0원이나 떨어졌다. 한달 전(9월22일·1165원)에 비해선 57.7원 떨어진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원화가 약세를 띠었을 때 환율은 1300원 가까이 오르다가 석 달 만인 6월7일에 1200원 밑으로 내린 데 이어 최근 한 달간 하락세를 보였다.

환율이 떨어지기 전 매수한 투자자들은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을 걱정하고 있다. 달러화로 표시된 해외 주식을 팔아 원화로 바꿨을 경우 투자자들이 손에 쥐는 돈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지난 달 이후 미국 기술주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이 주가 하락에 더해 4% 이상의 환차손을 본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반면 원화에서 달러 환전 시 유리해진 만큼 지금이 미국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이는 미 증시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믿음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민주당과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책 합의에 임박했다고 언급하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환차손 우려에도 서학 개미들은 미국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51억8308만 달러 어치의 미국 주식을 샀다. 또 3분기 외화주식 결제 금액은 620억2000만 달러(약 70조2600억원)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434억6000만 달러)보다 43%가량 늘어난 수치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면서 "오히려 레벨 부담에 당국의 구두개입 지속되고 있으며 바이든 당선에 따른 선반영 인식 있는 만큼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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