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손…파킨슨병이나 갑상선 질환 위험신호 일수도
떨리는 손…파킨슨병이나 갑상선 질환 위험신호 일수도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0.10.2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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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관절 통풍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손이 떨리는 '수전증'은 비교적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지만, 파킨슨병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같은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따르면 수전증은 형태와 양상이 다양하다. 손을 들거나 물건을 잡으려 움직일 때 나타나는 '운동 시 떨림', 가만히 손을 내려놓고 쉬고 있을 때 떨리는 '안정 시 떨림', 물체를 잡기 직전 손이 크게 떨리는 '말단성 떨림' 등으로 구분된다.
 
운동 시 손이 떨리는 대부분은 '본태성 떨림' 일 경우가 많다. 본태성 떨림은 주로 컵을 들거나, 글씨를 쓰거나, 젓가락질을 하는 등 손을 움직이거나 자세를 취할 때 생기는 떨림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 않았지만 유전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경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지장을 받는 경우 떨림의 정도를 줄이는 대증적 치료를 하게 된다. 주로 교감신경을 약물로 치료하는 것으로 주로 베타차단제가 사용된다. 항경련제, 향정신성 약물 등도 투입된다.

약물요법을 최대한 적용했음에도 심한 떨림이 조절 되지 않을 경우 뇌의 시상핵 또는 담창구를 자극하는 뇌심부자극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는 신경외과학적으로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전신마취가 필요한 개두술인 만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이 외에도 약물 부작용이나 갑상선항진증, 저혈당증과 같은 내과 질환에서도 손떨림은 발생할 수 있다.

평소 괜찮다가 심한 피로나 정신적 스트레스, 추운 날씨, 커피나 홍차를 많이 마신 후 경험하는 '운동 시 떨림'(과장성 생리적 떨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손떨림을 유발하는 요인들만 피하면 증상을 상당히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손을 편안히 무릎에 올려놓거나 손을 쓰지 않고 걷고 있는 도중 나타나는 '안정 시 떨림'은 신경계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씨병을 의심해봐야 하고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 손떨림과 함께 어지러움, 발음장애, 보행이상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됐다면 소뇌 등의 뇌병변에 의한 증상일 수 있어 이 역시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김진희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전증은 죽음에 이르는 심각한 병은 아니지만, 생활을 곤혹스럽게 만들어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아 가볍게 여기거나 방치해선 안된다"며 "원인이 매우 다양하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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