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넘어 결승으로'···FA컵 4강 앞둔 언중유골 말·말·말
'너를 넘어 결승으로'···FA컵 4강 앞둔 언중유골 말·말·말
  • 뉴시스
  • 승인 2018.10.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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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울산-수원, 전남-대구 격돌
FA컵 4강 미디어데이
FA컵 4강 미디어데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뚫고 2018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 안착한 4개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혈투를 앞두고 유쾌한 설전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FA컵 4강 진출팀 사령탑들과 대표 선수들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미디어데이에 참석, 입담을 뽐냈다.  

올해 FA컵 4강전은 울산 현대-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대구FC의 격돌로 압축됐다. 준결승 두 경기는 31일 오후 7시30분 울산과 광양에서 킥오프된다. 

울산-수원전이 좀 더 관심을 끈다. K리그1에서도 3위를 놓고 경쟁 중인 두 팀은 FA컵 4강으로 자리를 옮겨 싸움을 이어간다.  

4강에만 9번 오르고도 정상을 밟지 못한 울산은 지난해 한을 풀었다. 부산 아이파크와의 결승전에서 1승1무를 거둬 창단 첫 우승에 성공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팬들과 작년에 좋은 기억이 있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원과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경남, 제주, 포항이 많이 응원해 줄 것이라 믿는다. 수원이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홈에서 하는 경기인만큼 전력을 다해 꼭 이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수원에 덜미를 잡힌 것을 회상하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갚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순간적인 집중력이 흔들려 상대에게 실점을 했다. 집중력에서 조금 차이가 있었다. 이번에는 그때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자신감을 가진 채로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4강전을 치르겠다.” 

수원은 앞서 4차례 FA컵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02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 2010년, 2016년 대회를 제패했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16강과 2011년, 2016년 FA컵 4강에서 울산을 꺾은 경험이 있어 자신감도 넘친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2016년) 우승할 때 울산을 준결승에서 이기고 올라왔다. 준비를 잘 해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등 중요한 경기를 연거푸 소화 중인 서 감독은 완벽한 체력으로 울산전을 준비할 수 없다는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고질병으로 굳어진 막판 실점 또한 체력과 연관시켰다.  

서 감독은 “우리가 올 시즌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인) 1월부터 했다. 다른 팀보다 6~7경기 정도 많이 했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된다. 후반으로 가면서 체력이 떨어진다”며 아쉬워했다.  

양 팀을 대표하는 염기훈(수원)과 박주호(울산) 역시 자신들의 결승행을 장담했다. 염기훈은 “리그에서는 울산에게 약했지만 FA컵은 성향이 다르다. 우리가 토너먼트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불을 지피자 박주호는 “홈에서의 패배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안방에서는 지지 않는 경기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대응했다. 

전남 김인완 감독대행과 대구 안드레 감독도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선수 시절인 1997년 전남의 FA컵 첫 우승을 함께 했던 김 감독대행은 벤치에서 영광 재연을 꿈꾼다. 김 감독대행은 “우리 선수들이 리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FA컵 우승 의지가 강하다”면서 제자들을 향한 신뢰를 보였다. 

전남은 현재 K리그1 11위로 강등 위기에 몰려있다. 이대로 시즌을 마친다면 K리그2 플레이오프 통과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FA컵도 중요하지만, 당장 강등을 면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감독대행은 ‘하나만 택할 수 있다면 잔류와 FA컵 우승 중 무엇을 택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꼭 선택을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두 가지 모두 이룰 것”이라고 답했다. 

안드레 감독은 대구는 아직 한 번도 품어보지 못한 FA컵 트로피를 향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대구는 4강에 오른 4개팀 중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없다. 

안드레 감독은 “우승을 한다면 무척 영광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우승을 생각하기 전 준결승 고비를 넘어야 한다”면서 “전남은 굉장히 강하다. 현재 (K리그에서) 놓인 위치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전남의 홈경기이니 상대가 더 유리할 것이다. 그러기에 더 많은 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FA컵 준결승은 단판 승부로 열린다. 연장전 포함 120분 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승부차기를 통해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승팀에게는 상금 3억원과 차기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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