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방치하면 수면무호흡증 될 수도
코골이 방치하면 수면무호흡증 될 수도
  • 지태영 기자
  • 승인 2020.11.1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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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를 방치하면 자칫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증상이 1시간 내 5회 이상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이 코골이다. 나이가 들고 매우 피곤하거나 과음을 하면 코를 골 수 있지만, 심한 코골이와 거친 숨소리가 동반되다가 무호흡으로 조용해진 다음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호흡이 다시 시작된다면 적절한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은 본인이 자각하기 어려워 주변인의 관찰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잠을 자는 도중 목 안의 기도가 막히면서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과 심장질환 등으로 인해 숨을 쉬려는 노력 자체가 없어지는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으로 나눠진다. 대부분은 코골이를 동반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다.

심한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면 낮에 졸음이 심하게 오고, 집중력과 판단력이 떨어진다. 공격적인 성격, 불안감, 우울 증상 등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제 2형 당뇨병, 성기능 장애, 심장 및 호흡기계·뇌혈관계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어 의심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여부와 유형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수면다원 검사를 하면 된다. 과거 수면다원 검사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비용도 70만 원 이상 들었다. 하지만 2018년 7월부터 검사 부담이 줄었다.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돼 검사를 받는 경우 국민건강보험으로부터 비용의 80%를 지원받아 환자 본인은 10~15만원 정도를 부담하면 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적절한 운동과 식단조절 등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금연과 금주, 옆으로 누워서 자는 수면습관 등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상기도 내부의 좁아진 부위를 넓혀주는 하비갑개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목 안에 문제가 있는 경우엔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 편도아데노이드절제술 등과 같은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성인의 경우 양압기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는 잠을 자는 동안 마스크를 코에 차고 연결된 기계를 통해 공기를 입, 코, 목 등 상기도로 불어넣어 상기도가 막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양압기 치료도 2018년 7월부터 국가에서 치료 비용의 80%를 지원해주고 있어 의사의 처방이 있으면  200만원이 넘는 양압기 치료 장치를 한 달에 1만8000원 정도에 빌릴 수 있다.

이승훈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단순한 코골이가 아닌 심각한 만성질환인 수면무호흡증은 치료가 어렵지 않다"며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진단받고 치료해 노후에도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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