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풍선효과로 지방 아파트값 '요동'…역대 최고 상승률
전세난·풍선효과로 지방 아파트값 '요동'…역대 최고 상승률
  • 뉴시스
  • 승인 2020.11.12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감정원 11월 2주 아파트 가격 동향
지방 아파트값 0.27% 상승…역대 최고
"부산·울산·창원·광주 등 외지인 거래↑"
서울 강남 초고가-외곽 중저가 '온도차'
'뾰족수' 없는 전세시장, 전국적 수급난
전세 0.27%↑'7년來 최고'…서울 72주째↑

이인준 기자 = 공시가격 현실화 등의 효과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매수세가 잠잠해지자 지방 부동산 시장이 요동치며 수도권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

전세시장도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생긴 신규 수급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까지 7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12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11월 2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1% 올라, 지난주(0.17%) 대비 0.04%포인트(p) 커졌다.

지난 6월 4주(0.22%)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 상승률이자, 감정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역대 2번째로 높았다.

특히 지방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27%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방 아파트 매매시장은 최근 몇 년간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해왔으나, 지난해 말부터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이어 갑자기 지난 달 들어 상승률이 4주 연속(0.10→0.11→0.14→0.19→0.27%)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시도별로는 부산(0.56%), 대구(0.39%), 대전(0.37%), 울산(0.35%), 경남(0.26%), 세종(0.25%), 경기(0.23%), 충남(0.19%), 인천(0.16%), 전북(0.16%) 등순으로 높았다.

지방 아파트 매매시장이 요동치는 배경은 전세난에 따른 매매 수요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도 한 몫하고 있다.

부산과 울산 대부분의 지역과 창원 성산·의창구, 광주 봉선동 등 일부 지역은 외지인 투자가 재개되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부동산 규제 문턱이 낮은 데다, 수도권에 비해 가격이 낮기에 저금리를 활용한 외지인 투자가 나타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도 강남권 고가 단지와 외곽 중저가 단지별로 온도차가 생기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금주 0.02% 올라 지난 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초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 지역이 보합을 기록하고, 일부 단지에서는 호가 조정이 생기면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반면 중랑구(0.04%), 강북구(0.04%), 노원구(0.03%), 관악구(0.03%), 구로구(0.02%) 등은 역세권 주변 중저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 추세다.

공시가격 현실화과 서울 지역 중저가 아파트값 상승 지속에 따른 '풍선효과'로 매매 수요는 수도권 전역으로 광역화하고 있다.

경기 아파트값은 금주 0.23% 올라 지난 주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권 직장인 출퇴근 수요가 몰리고 있는 김포시(1.94→1.91%)는 지난 주 대비 상승폭은 축소됐으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추진 등 교통호재와 상대적 저평가 인식 있는 풍무·사우동 역세권과 한강신도시 신축 단지 위주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김포시와 같이 비 규제지역인 파주시(0.37→0.47%)도 운정신도시 위주로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3기 신도시 개발에 따른 생활 환경 개선 기대감이 높은 고양 덕양구(0.38%), 남양주시(0.29%), 하남(0.13%)도 상승했다. 반면 여주시(-0.03%), 이천시(-0.03%)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했다.

인천(0.15→0.16%)도 남동구(0.22%), 부평구(0.18%), 계양구(0.18%) 등에서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주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

전세시장은 전국적인 수급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상승 폭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 청약 대기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매물 자체가 부족한 가운데 저금리와 가을철 이사 수요 등이 겹치면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 0.27% 올라, 2013년 10월 2주(0.29%) 이래 최근 7년1개월(368주)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은 0.14% 올라 금주까지 72주 연속 오름세다. 지난 주(0.12%) 대비 오름 폭이 커졌다.

수도권도 0.25% 올라 지난 주(0.23%)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되며, 2015년 10월4주(0.26%) 이후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지방도 0.29% 올라 지난주(0.23%) 대비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세종(1.16%), 인천(0.61%), 울산(0.56%), 부산(0.35%), 대전(0.34%), 대구(0.33%), 강원(0.32%), 충남(0.28%), 경남(0.28%), 충북(0.24%) 등은 상승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