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경신한 삼성전자, 동학개미 수익률은?
최고가 경신한 삼성전자, 동학개미 수익률은?
  • 뉴시스
  • 승인 2020.11.14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들, 이달에만 2조 팔아
3~4월 투자자, 약 29%의 차익 얻어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삼성전자 주가가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6만3천200원으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신항섭 기자 = 원화강세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로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를 찍자 동학개미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달에만 무려 2조원을 팔아치운 것이다. 만약 지난 3~4월 동학개미 운동이 활발할 당시 삼성전자를 투자했던 동학개미라면 약 29%의 수익률 시현이 예상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200원(3.61%) 오른 6만3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특히 액면분할 이전으로 주가를 계산할 경우, 316만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배경은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한 규모는 2조561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한 이유는 원화강세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 때문이다. 최근 달러 약세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들이 조금씩 반도체 주문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는 것도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는데 부진한 정도가 완화되는 조짐들이 나오고 있다"며서 "3분기 대비 4분기 평균판매가격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서 낙폭이 축소되거나 안정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 구글, 애플 등의 반도체 주문이 4분기 들어 조금 회복되고 있고 코로나19로 노트북에 대한 각국 정부의 수요가 강하다"면서 "반도체 수요 증가가 공급 증가보다 높을 것이란 분석 등이 뒤섞이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자 동학개미들의 차익실현도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2조979억원 팔아치웠다. 이달 기준으로는 1조9917억원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세가 강했던 지난 3~4월 투자했던 동학개미라면 약 29%의 수익률을 시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4월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평균매수가는 4만9000원이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5조3955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7월 한차례 강한 순매도가 있었으나 현재까지 누적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액은 6조4447억원이란 점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시 동학개미들의 차익 실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연말부터 특별주주환원 등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1월말 실적발표에서 잔여재원 규모를 공유하고 집행하는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2013년 이후 주주환원이 특별배당 또는 자사주매입·소각 방식으로 전개됐던 것처럼 잔여재원의 환원은 탄력적 형태로 집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명섭 연구원 역시 "긴 흐름에서 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4분기 실적이 3분기 대비 부진해 한동안 주가가 하락하기도 하겠지만 장기적 흐름에선 우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