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랠리·실적 호조…증권株 '훈풍'
코스피 랠리·실적 호조…증권株 '훈풍'
  • 뉴시스
  • 승인 2020.11.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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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3분기 실적↑…"동학개미 생큐"
전문가들 "시장 호황기, 증권주 접근 유효"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09포인트(0.04%) 오른 2544.12에 시작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8포인트(0.09%) 내린 846.55,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내린 1,107원에 개장했다. 이날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코스피는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유자비 기자 = 코스피가 2년반만에 2500선을 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며 증권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동학개미' 열풍에 따른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호실적과 증시 활황에 힘입어 최근의 주가 강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전날까지 최근 5거래일간 8.1% 상승했다. 전날 상승률은 4.9%에 달했다. 미국 대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가 전날 2500선마저 넘자 증권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상승세 배경으로 실적이 꼽힌다. 키움증권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3% 급증한 2637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197% 상승한 2396억원, 삼성증권은 163% 늘어난 2337억원을 나타냈고, 미래에셋대우도 68% 오른 231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 급증이 큰 영향을 미쳤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주식거래 증가로 3분기 국내 일평균대금이 급증하고 해외주식투자도 늘어 관련 수탁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며 "대형사는 주식시장 상승 및 금융시장 호조로 인한 ELS 조기상환 증가, 금융상품 판매 관련 이익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 백신에 힘입은 경기회복 기대감, 유동성이 증권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백신 개발 등으로 내년 국내 경제가 코로나19발 경기침체에서 탈피해 완만한 상승 흐름이 기대된다는 점과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이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인의 꾸준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과거 대비 높은 일평균거래대금을 시현하면서 증권사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도 "지금과 같은 주식시장 호황기에선 모든 증권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며 "내년 일평균 거래대금 20조1000억원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의 부동산 정책, 주식시장 세제 개편 및 뉴딜펀드 조성 등을 고려하면 정부는 유동성을 주식시장으로 유입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공모주 청약 등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들은 자발적으로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고, 공매도 금지 연장도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접근을 유효하게 한다"고 밝혔다.

4분기도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개인매매비중과 회전율을 고려하면 4분기도 개인 거래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중요할 것"이라며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기준이 유지되며 연말 개인 매매 비중 변동은 예상보다 적을 것이나 12월 거래대금 감소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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