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알츠하이머병에 영향 주는 유전자 발견
분당서울대병원, 알츠하이머병에 영향 주는 유전자 발견
  • 김민귀 기자
  • 승인 2020.11.19 0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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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호 교수

 

국내 연구진에 의해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박영호 교수팀은 면역세포에 의한 염증반응 및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다고 미국신경과학지'유전신경학'에 발표했다.

박영호 교수팀은 이러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인 유전자를 파악하고자 대규모 '전장유전체연관분석'결과를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감소하는 퇴행성뇌질환으로 치매 원인의 70%를 차지한다.

연구팀은 미국 661명, 유럽 674명을 대상으로 질환과 연관성을 가진 유전정보를 찾는 전장유전체 연관분석을 실시했다.

전장유전체연관분석이란 환자군과 정상군 두 집단에 대한 유전정보를 비교하면서 환자군에서 더 많은 빈도로 나타나는, 즉 질환과 연관성을 가진 유전 정보를 찾는 방법이다. 

우선 알츠하이머병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22개 유전자를 발견한 후 혈액내 발현 빈도와 양을 총합하고 발생 기전도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유전자는 정상인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유전자의 발현량이 유의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CD33과 PILRA는 단순포진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쉽게 침투할 수 있게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CD33은 식세포의 면역반응을 어렵게 해 결국 알츠하이머병을 야기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야기하는 원인 유전자를 규명하고, 나아가 예방과 치료제 개발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호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해 모든 질병은 각 환자마다 발병 원인이 다를 뿐만 아니라, 그 만큼 치료방법에도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유전정보, 임상정보, 생활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료의 기초를 세울 수 있도록 유전자 발현의 차이를 분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서양인 대상 연구인 만큼 우리나라 환자에게 바로 적용하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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