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투런포 포함 4안타' 샌즈 "5차전 끌고갈 수 있어 기쁘다"
[종합]'투런포 포함 4안타' 샌즈 "5차전 끌고갈 수 있어 기쁘다"
  • 뉴시스
  • 승인 2018.11.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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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8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넥센 샌즈가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18.10.31.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8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넥센 샌즈가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18.10.31.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31)가 SK 와이번스 우완 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천적 면모를 자랑하며 답답하던 넥센 중심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넥센은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내리 진 뒤 3차전에서 3-2로 승리하며 기사회생한 넥센은 4차전까지 잡으면서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갔다. 시리즈 전체 흐름까지 유리하게 바꾸며 '리버스 스윕'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넥센 마운드가 줄줄이 호투를 선보인 가운데 타선에서는 샌즈의 방망이가 단연 돋보였다. 

 샌즈는 4회말 자신이 강한 면모를 보이던 문승원을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때려내는 등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넥센 타선을 이끌었다. 이날 넥센이 때려낸 안타 5개 가운데 4개를 책임진 샌즈는 경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6-5로 앞선 7회말 쐐기 투런포를 작렬하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4경기에서 타율 0.200(15타수 3안타) 1타점 3볼넷 1득점에 그쳤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다시 살아났다. '문승원 천적'의 면모를 한껏 자랑했다. 샌즈는 정규시즌에 문승원을 상대로 2루타 한 방을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뽐냈다. 

 1차전에서 팀이 8-5로 추격한 7회초 1사 1, 2루의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샌즈는 문승원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대형 3점포를 작렬, 팀을 8-8 동점으로 이끌었다. 

 샌즈는 플레이오프 2~3차전에서 6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이날 문승원을 만나면서 또다시 살아났다. 

 첫 타석부터 문승원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샌즈는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문승원의 4구째 직구를 노려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냈다.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샌즈는 4회말 1사 1루에서 문승원을 무너뜨리는 한 방을 쏘아올렸다. 샌즈는 볼카운트 2B2S에서 문승원의 6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문승원의 공과 구종과 구속, 코스가 모두 비슷했다. 
  
 샌즈의 홈런 이후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고전하던 문승원은 결국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4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넥센 샌즈가 2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8.10.31.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4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넥센 샌즈가 2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8.10.31.

기세가 잔뜩 오른 샌즈는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샌즈는 8회말 1사 후에도 신재웅에게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뽑아냈다.  

 1사 1, 3루의 찬스를 이어간 넥센은 임병욱의 스퀴즈 번트 때 나온 3루수 나주환의 실책으로 1점을 더했다.  

 넥센은 중심타선의 침묵 탓에 1, 2차전을 내줬고 3차전에서도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박병호는 플레이오프 1~3차전에서 11타수 1안타에 그쳤고, 김하성도 12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샌즈도 2, 3차전에서는 답답한 모습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장정석 넥센 감독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타순에 변화를 주며 타선을 살려보려 애썼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이날은 전날 7번 타자로 기용했던 샌즈를 5번 타자로 내보냈다. 문승원에 강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였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김하성을 7번으로 내렸다.

 샌즈는 중심타자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넥센 중심타선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샌즈가 살아나자 김하성도 6회말 1사 2,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부활 기미를 보였다. 

 경기 후 샌즈는 "이겨서 기분이 좋다. 5차전까지 끌고갈 수 있어서 좋다"며 활짝 웃었다. 

 홈런 상황에 대해 샌즈는 "1차전에 그 코스의 공을 노려쳐 홈런을 때려냈다. 같은 코스로 던질지 확실하지 않았다. 눈에 들어와서 반응을 했는데 똑같은 공이었다"고 설명했다. 

 샌즈는 "내가 안타 5개 중 4개를 쳤지만 팀이 승리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팀이 안타 10개를 쳐도, 내가 하나도 치지 못할 수 있다"며 "야구란 원래 그런 것"이라고 전했다. 

 중심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은 샌즈는 김하성 뿐 아니라 극심한 부진에 빠진 박병호도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병호는 이날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샌즈는 "모든 타자가 부진할 때가 있다. 박병호가 자신의 스윙이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늘 박병호는 의지하는 타자고, 믿음이 간다. 늘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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