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속푸는 해장국
답답한 속푸는 해장국
  • 김진해 기자
  • 승인 2018.11.01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장국은 숙취를 해소한다는 뜻의 '해정국'에서 유래한 말이다. 해장국에 대해 제일 오래된 기록은 고려 말에 발간된 어학서 〈노걸대〉에 나오는 '성주탕'이다. 성주탕은 고기 국물에 국수, 산초, 파, 각종 채소를 한데 넣어 끓인 국으로, 중국에서 건너왔다. 해정국은 장국밥과 결합해 탄생한 서민 음식이다. 해장국이란 단어를 보편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이후로 추정한다.

콩나물국밥(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콩나물국밥(사진출처 : 한국관광공사)

콩나물국밥은 전라도 지방 음식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콩나물은 독성이 없고 맛이 달며 오장과 위장에 맺힘을 풀어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콩나물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이 몸속 알코올을 분해해 숙취를 해소한다.

북엇국(사진출처:전통향토음식 용어사전)
북엇국(사진출처 : 전통향토음식 용어사전)

북엇국은 언제부터 먹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조선 후기 실용서'임원경제지'에 건조한 명태를 '북어'라고 한 것으로 보아 그전부터 먹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명태를 바닷바람에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말린 황태는 지방은 적으면서 단백질은 풍부하다. 또한 메티오닌 성분이 들어 있어 간의 피로를 덜어주고 해독을 돕는다.

복어탕(사진출처:한국음식 200선)
복어탕(사진출처 : 한국음식 200선)

복어탕에 들어가는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인 복어는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알코올 해독은 물론 콜레스테롤 감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복어탕을 끓일 때 미나리를 넣으면 맛도 좋아지고 해독 효과도 높아진다.

대구탕(사진출처: 네이버포스트 토실이네)
대구탕(사진출처 : 네이버포스트 토실이네)

대구탕의 재료인 대구는 아미노산 중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로 완화, 시력증강, 간 기능 보호에 효과가 탁월하다. 비린 맛이 없이 담백한 대구는 오래전부터 고급 생선으로 사람들이 즐겨 먹었다. 대구 삶은 국물에 배추, 무 등을 넣고 끓이면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선짓국 (사진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선짓국 (사진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선짓국은 우리 조상들이 예로부터 소, 돼지, 양을 잡아 생고기와 내장, 선지 등을 제사상에 올렸는데, 제사를 지내고 난 음식을 이용해 국을 끓여 먹던 것이 시초다. 신선한 선지에는 철분을 비롯한 영양분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소화흡수가 잘된다.

▶ 청담동 새벽집 : 원래 한우구이 전문점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이 집의 원조 맛은 해장국이다. 처음 문을 연 것도 콩나물국밥과 따로 국밥 전문점이었다. 어떤 메뉴든 사용하는 한우는 1++등급의 암소로, 청정 지역인 전라도 함평과 화순에서 매일 공급받는다. 24시간 영업하는데, 놀라운 것은 언제 가도 손님이 많다는 것이다.

▶ 잠원동 강남따로국밥 : 신사동 간장게장 거리의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다. 메뉴는 따로국밥 한가지다. 대구식 국밥을 서울 사람 입맛에 맞게 매운맛은 줄이고 칼칼하고 개운한 맛은 살려 끓인다. 반찬도 김치가 전부다. 모든 재료는 국내산이며, 직접 담근 김치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 포장이가능한데, 국밥뿐 아니라 김치도 별도 판매한다.

▶ 삼각지 원대구탕 : 오늘날 대구탕 거리를 있게 한 원조 집이다. 개업 당시 일대의 유일한 대구탕집이었는데 맛도 있지만 착한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로 근방 국방부에 근무하던 군인과 직장인 사이에 금세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해 졌다. 냉면 그릇에 육개장처럼 나오던 대구식 동태탕을 푸짐한 전골로 선보인다. 개업 때부터 찾아오는 나이 지긋한 단골손님 덕분에 대낮부터 해장술 한잔 곁들이는 풍경이 낯설지 않은 곳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