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정권, 거짓말로 지지층 결집…1930년대 나치 상황"
진중권 "文정권, 거짓말로 지지층 결집…1930년대 나치 상황"
  • 뉴시스
  • 승인 2020.11.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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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은 믿던 것이 허위로 드러나도 어떻게든 정당화"
"보수, 비판만 갖고 되는 시대 아냐…대안적 프레임 만들어야"
"'빨갱이' 얘기 마라…옛날 서사 갖다쓸수록 상대방에 밀리는 것"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탈진실의 시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김지은 최서진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너무 뻔뻔한 거짓말을, 그 자체로 의원직을 내놔야 할 거짓말을 장관부터 하고 있다. 왜냐면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며 "이게 1930년대 나치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협동조합 하우스(How's)에서 개최된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탈진실의 시대'에 강연자로 참석해 "오늘날 대중은 듣기 싫은 사실보다 듣기 좋은 허구를 원한다. 대중이 가짜를 진짜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으니 더불어민주당이 신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꼼수'가 정봉주 구속 때 서초동에 가서 집회한 게 조국 집회의 효시다. 그때는 야당이 권력이 없어서 영향력이 없었고 나같은 사람만 경고했던 거고, 이들이 권력을 잡았으니 권력이 폭력으로 변하는 것"이라며 "괴벨스가 실천한 선동의 기본 원칙이 나타나는 것이다. 대중들에게 구질구질한 사실이 아닌 멋진 판타지를 준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우리나라만이 아닌 세계적 현상이다.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있고 영국에서도 브렉시트가 부결될 줄 알았는데 결정됐다. 그런데 특이한 건, 외국에서는 대부분 극우가 그 짓을 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리버럴(자유)'이 이렇게 하는 거다. 독특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가 부정선거 이야기를 해도 믿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끌고 갈 수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오바마 때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다. 그는 이 지지층을 가지고 가면 4년 후에 또 도전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믿어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선거가 그렇다. 51%가 49%를 이긴다. 옛날에는 중도층이 있어서 보편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이들을 끌어갔다. 그런데 이제는 중도층을 포기한다. 지지층을 공략하고 중도층에게 선택하라고 하는 것"이라며 "사실을 갖고 중도층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 거짓말로 지지층을 결집하게 한다. 트럼프 정책을 민주당과 문재인이 쓰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조국 사건이 1심, 2심 가면 몇년 뒤에 사실이 드러나도 사람들은 잊어버린다. 대안적 사실을 만들어서 터뜨리고 공중파 조작방송으로 허구 사실을 구축하는 작업을 한다"며 "지지자들은 믿던 것을 유지하고, 허위로 드러나도 자기가 멍청하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해서 어떻게든 정당화해 기존 믿음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 함께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비판만 가지고 되는 시대가 아니다. 가장 훌륭한 비판은 대안"이라며 "대안이 없으면 저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수권능력을 입증해야 하고 대안적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다. 보수 쪽이 안 되는 게, 프레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권자들로) 하여금 자부심을 갖고 찍게 할 새 서사를 만들어줘야 한다. 개별 사실 하나 하나를 줘선 안 된다"며 "진짜 싸움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우리가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는 게 입법 과정에서 나타나야 하고 구글 검색어에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입에 '빨갱이' 달고 사는 걸 좀 뺐으면 좋겠다. 이번에 윤희숙 의원이 뜬 것도 그 때문이다. '빨갱이' 말 안 하고 충분히 설득하지 않았나. 여러분이 새로운 서사가 없어서 옛날 것 갖다 쓸수록 저들에게 밀리는 거다. 의제 싸움을 하고 과감하게 던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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