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개인 인버스·외인 레버리지에 반대 베팅
코스피 사상 최고...개인 인버스·외인 레버리지에 반대 베팅
  • 뉴시스
  • 승인 2020.11.23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 '곱버스' 5847억원 매수
외국인·기관 추가 상승 전망
23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장중 전 거래일보다 47.28포인트(+1.85%) 오른 2600.78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강수윤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역대 처음으로 2600선을 넘어선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일명 '곱버스' 상품을 사들이고 있다.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은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규모로 사들이는 등 엇갈린 투심을 보였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11시39분께 전 거래일(2553.50)보다 46.61(1.83%) 상승한 2600.11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2600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역대 처음이다. 지수는 6.54포인트(0.26%) 오른 2560.04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코덱스(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5847억원 어치 사들여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해 '곱버스'로도 불린다. 증시가 하락해야 투자자들이 돈을 번다.

개인은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1배 역추종하는 '코덱스 인버스'도 1138억원을 사들여 순매수 5위를 기록했다.

개인들이 하락에 무게를 두는 것은 국내 증시가 과도하게 오른데다 혹시 모를 급락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코스피 20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코덱스 레버리지'도 5359억원 팔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현 시점에서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가 오를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5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국내 주식 5조426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코덱스 200'과 '코덱스 레버리지'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두 ETF는 인버스 상품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코스피200나 코스닥150 지수가 오를 때 상승률의 두 배 만큼 수익을 돌려준다.

코로나19의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6.54p 상승한 2560.04에 코스닥 지수는 2.04p 오른 872.22포인트에 장을 출발한 23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원 오른 1115.5원에 개장했다.

외국인은 '코덱스 200'과 '코덱스 레버리지'를 이달 들어 각각 2671억원, 82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코덱스 레버리지' 를 4666억원 어치 사들여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덱스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1375억원 가량 담았다.

이달 중 지수 흐름을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달 들어 각각 13.05%, 8.7% 올라 증시 상승에 베팅한 외인과 기관의 예측이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인의 경우 지수가 상승을 거듭해 2600선을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는 가파른 증시 상승세에 코스피가 내년에 최고 3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고 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늘어난 아홉 해 가운데 연중 상승률 최고치는 25%에 달해 이를 적용하면 코스피는 3100선까지 가능하다"면서 "또 대미, 대일 상대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고려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론 단발성 조정장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신흥국 전반에 투자하는 GEM(Global Emerging Markets) 펀드로의 자금 유입 강도를 고려하면 당분간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라면서도 "코스피가 기술적으로 과열 조짐을 보이는 점은 부담이다. 양호한 수급 및 펀더멘털 개선에도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