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빌리의 노래' 론 하워드 감독 "누구나 공감할 '가족' 이야기"
'힐빌리의 노래' 론 하워드 감독 "누구나 공감할 '가족' 이야기"
  • 뉴시스
  • 승인 2020.11.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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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24일 공개
영화 '힐빌리의 노래'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1.23
영화 '힐빌리의 노래'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1.23

 "전 세계 가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를 통해 보편적 인간성에 대한 이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넷플릭스 영화 '힐빌리의 노래'로 돌아온 론 하워드 감독이 23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전 세계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둔 기대감을 밝혔다. '뷰티풀 마인드'로 제74회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을 받았던 할리우드의 거장 감독 론 하워드의 신작이다.

'힐빌리의 노래'는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을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던 예일대 법대생이 가난하고 고통스러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조우하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되는 감동 실화 영화다.
 
'힐빌리'는 대체로 낮은 교육에 보수적 성향을 보이는 가난한 백인 노동자 계층을 속되게 칭하는 말이다. 영화는 여러 갈등과 고난을 겪으면서도 서로를 보듬고 살아가는 'J.D. 밴스'(가브리엘 바쏘)와 엄마 '베브'(에이미 애덤스), 외할머니 '할모'(글렌 클로즈)의 지난한 삶을 보여준다.

론 하워드 감독 "원작에 깊이 공감…여성들 힘있게 그렸다"

'힐빌리의 노래'는 동명의 실화 에세이가 원작이다. 론 하워드 감독은 원작인 책에 흥미를 느꼈고, 가족 이야기에 공감해 영화화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힐빌리의 노래' 제작 현장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1.23.
영화 '힐빌리의 노래' 제작 현장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1.23.

그는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로 논란도 됐고 많은 대화를 발생시킨 회고록"이라며 "책을 읽었을 때 매우 공감했는데, 사회정치적인 부분 때문이 아니라 가족 이야기 때문이었다. 농경지이자 소도시 출신인 제 개인적인 배경과 뿌리에 와닿는 부분이 있었고, 제가 이해하고 있던 미국의 시골 지역 삶에 대해 다룰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작을 기반으로 영화는 '가족'에 가장 집중했다. 배경이 되는 지역의 특색이 있지만, 보편적인 공감대를 얻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론 하워드 감독은 "제가 실제 증조할머니를 '할모(Mamaw)'라고 부르고 컸다. 그 단어를 똑같이 사용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즉각적인 공감이 됐다"며 "J.D. 밴스가 삶 속의 여성들 덕분에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을 때 진실되고 겸손한 동시에 고귀함을 봤다. 이런 여성 인물들을 힘있게 화면에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보편적인 요소가 바로 가족 관계라고 생각했다"며 "그들이 겪은 삶의 렌즈를 통해 제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사람들 모두가 겪는 것,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족과 그 안의 복잡한 관계, 그 긴 여정 등을 보고 공감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 지역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울 것 같다. 억양도 낯설고 행동이나 유머감각 등 미국의 다른 지역과도 다르게 그려진다"며 "가족마다 가진 역사와 마음의 짐, 그 이면 등 가족 내 문제점에 대해 전 세계 가족들이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상황과 비슷하게 그려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 '힐빌리의 노래' 제작 현장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1.23.
영화 '힐빌리의 노래' 제작 현장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1.23.

에이미 애덤스 "세대 간 트라우마 끊고 성장하는 이야기"

극 중 J.D. 밴스의 엄마와 외할머니 역의 에이미 애덤스와 글렌 클로즈는 열연을 펼쳤다. 실제 인물과 유사한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외형적인 변신도 꾀했다.

론 하워드 감독은 "창조해내고 몸을 내던질 배우들이 필요했다. 두려움이 없는 동시에 협력할 수 있어야 했다"며 "글렌 클로즈는 전에 함께 작업해 용감하고 똑똑하고 뛰어난 배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에이미 애덤스 역시 그런 배우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용기는 물론 끈기와 완성도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에이미 애덤스는 "'베브' 역을 맡는 게 무척 긴장됐다. 이전에 어두운 인물을 몇 번 연기해 벗어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가족에 집중하려는 감독님의 비전에 공감이 많이 됐다"며 "세대를 거쳐 내려오는 트라우마와 그것을 끊어내고 넘어서서 나다운 사람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고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가족들이 있어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저는 최대한 인물 간 관계에 집중했고, 감정을 풍부하고 섬세하게 만들고자 했다"며 "체중을 20파운드 정도 늘렸고, 코에 특수분장도 했다. 가발도 썼는데 배역에 몰입하기 쉬워져 좋았다. 최대한 비슷하게 보이려 했고,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글렌 클로즈 "캐스팅 제안받고 신나…짜릿한 도전"

글렌 클로즈는 캐스팅 제안을 받고 "신나고 감격스러웠다"고 떠올렸다.

그는 "론 하워드 감독님이 대본 작업 중이라는 말을 듣고 외할머니 역에 저를 고려해줬으면 했다"며 "감정적, 심리적, 영적으로 전혀 새로운 영역이었기 때문에 해보고 싶었고, 그것은 늘 짜릿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영화 '힐빌리의 노래' 제작 현장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1.23.
영화 '힐빌리의 노래' 제작 현장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1.23.

그 역시 코에 미묘한 변화를 주는 등 메이크업부터 의상까지 캐릭터를 세심하게 준비했다.

글렌 클로즈는 "실제 사진과 영상을 통해 그녀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참고했다. 고관절 통증을 앓았고 유머감각도 화끈했다. 그 인물 안으로 그저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고, 제 일을 해내는 데 집중했다"며 "실제 인물과 유사하게 하되 나만의 것이 되는 게 중요했다. 거울을 보면 제가 아닌 그 배역의 모습과 마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힐빌리의 노래'는 지난 11일 국내 일부 극장에서 개봉했으며, 오는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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