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7명 '스몸비족'…충돌위험 경험 73.9%
서울시민 10명 중 7명 '스몸비족'…충돌위험 경험 73.9%
  • 뉴시스
  • 승인 2020.11.25 0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민 69.0%,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경험 있다' 응답
30대 보행중 스마트폰 이용율 86.8%…20대, 10대순 기록
시민 73.9% '스몸비족으로 불편함 겪어'…제도개선 필요
서울 강동구의 LED바닥신호등

하종민 기자 =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이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스몸비(smombie)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보행 중 타인의 스마트폰 사용으로 충돌 위험을 겪었다는 시민도 74%로 나타나 인식개선 및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몸비족은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길거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걷는 사람을 넋 빠진 시체 걸음걸이에 빗대어 일컫는 말이다.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를 합성하여 ‘스몸비(smombie)’라고 한다.

서울연구원은 25일 '빅데이터와 딥러닝 활용한 서울시 보행사고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서울시민들의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서울시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서울시 5개 권역의 성별, 연령별 기준에 맞춰 조사대상자를 모집했다.

조사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조사사이트 주소(url)를 보내는 웹조사 방식으로 시행됐다. 조사 기간은 올해 6월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결과 대상자의 69.0%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 적이 있는 스몸비족이라고 답했다.

스몸비족은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걷느라 길거리에서 고개를 숙인 모습을 시체의 걸음걸이에 빗댄 것이다.

연령별로는 30대의 보행 중 스마트폰 이용률이 86.8%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20대 85.7%, 15~19세 84.0%로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의 보행 중 스마트폰 이용률은 50.0%를 나타내 가장 낮았고 50대도 55.6%를 기록했다.

스몸비족의 스마트폰 이용행태를 조사한 결과 통화가 70.1%로 가장 많았다. 메신저는 68.8%를 기록했고 이밖에 ▲지도 63.2% ▲음악 48.7% ▲동영상 44.9% 등을 나타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상에서는 '통화'를 가장 많이 사용했지만 20~30대는 메신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대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 30대 이하에서는 게임, 동영상, 음악, 배달주문 등의 사용이 많았지만 40대 이상에서는 뉴스, 금융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시민 연령대별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률

특히 스몸비족으로 인해 보행 중 불편을 겪은 경험에 대해서는 78.3%가 '불편함을 겪었다'고 답했다. 불편함이 없었다고 응답한 조사자는 21.7%에 불과했다.

스몸비족의 어떤 행동이 보행에 가장 불편을 주었냐는 질문에는 73.9%가 '스마트폰 이용으로 전방을 확인하지 않아 충돌 위험이 있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8.3%는 '느린 보행속도'가 문제였다고 지적했으며 이외 '사선으로 걷는 행위' 5.1%, '소음유발' 2.4%, 기타 0.3% 등을 나타냈다.

그동안 스몸비족은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주변을 살피지 않고 길을 걷는 탓에 많은 종류의 사고를 유발한 것이다.

각 자치구들은 스몸비족으로 인한 교통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닥신호등, 음성안내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횡단보도 등을 설치했지만 스몸비족 교통사고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보행 중 스마트폰 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에 67.2%가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중요성이 낮다'는 답변은 4.8%에 그쳐 향후에도 보행자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크게 감소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영준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보행행태와 보행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보행자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시민 불편과 보행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연준 연구위원은 "보행사고 감소를 위해 변화된 보행행태와 보행환경을 반영한 제도적 개선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적극적인 시민개선 노력, 제도적 조치, 다양한 부가장치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