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부터 원재료까지"···뷰티업계, 업사이클링 바람
"포장재부터 원재료까지"···뷰티업계, 업사이클링 바람
  • 뉴시스
  • 승인 2020.11.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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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포장재로 돌고래 미니어처 만들고
버려진 당근은 화장품 원료로 재가공

 지속가능한 환경을 향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친환경 활동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재활용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새활용'의 개념으로 자연순환을 실천할 수 있다.

화장품업계도 업사이클링 개념을 도입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비건·클린뷰티 등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화장품 포장재를 줄이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업사이클링 원료 등도 개발했다.

◇아로마티카 '베스트 콜렉션'

일반적으로 화장품 구매 후 포장재는 폐기물로 버려지기 마련이다. 아로마티카는 사람들이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으로 해양생물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점을 일깨우기 위해 제품 패키지에 업사이클링 개념을 도입했다. 최근 SSG닷컴에 단독출시한 '아로마티카 베스트 콜렉션'이 대표적이다. '수딩 알로에 베라 젤' '로즈마리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 '퓨어 앤 소프트 여성청결제' 구성한 한정판 기획세트다. 종이 패키지 안쪽에는 플라스틱, 비닐 등으로 고통 받는 해양 동물인 돌고래와 알바트로스 도안이 그려져 있다. 도안을 따라 포장재를 오리고 조립하면 돌고래와 알바트로스 미니어처를 만들 수 있다. 명함 꽂이, 디자인 소품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베스트 콜렉션 제품의 플라스틱 용기는 사용 후 수거한 플라스틱을 최소 50~100% 재활용했다.
 
아로마티카가 9일 출시한 '비누바' 4종은 포장재부터 원재료까지 업사이클링 과정을 거쳤다. 화장품 제조 후 남은 티트리, 로즈마리 원물을 업사이클링한 알갱이가 들어있다. 패키지는 사탕수수 잔여물로 만든 재활용지를 사용했다.

아로마티카 관계자는 "최근 환경을 중요시하는 그린슈머가 늘면서 친환경 소비문화가 각광 받고 있다. 뷰티 기업들도 환경을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아로마티카의 업사이클링 문화를 통해 화장품업계에도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움직임이 전파되길 바란다"고 했다.

◇러쉬 '낫랩'·이니스프리 '업사이클링 뷰티 프로젝트'

러쉬는 2005년 일회용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천 포장재 '낫랩'을 선보였다. 이후 매 시즌마다 다양한 색상 ·패턴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낫랩은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테르나 인도의 여성 협동조합에서 만든 오가닉 천을 사용했다. 스카프, 머리띠, 가방 등으로 업사이클링해 일상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러쉬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낫랩 클래스'도 진행했다. 낫랩 포장법부터 텀블러 묶기, 에코백 만들기 등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버려지는 자원을 업사이클링해 화장품으로 재탄생한 사례도 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 이니스프리는 2018년부터 3년째 '업사이클링 뷰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커피박·맥주박 추출물 등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뷰티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7월에는 외형이 갈라지고 부서지는 등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판매하지 못하는 제주 구좌 당근을 활용해 '못난이 당근 핸드솝·크림' 2종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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