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로비스트' 첫 구속기소…사기·횡령 등 혐의
'옵티머스 로비스트' 첫 구속기소…사기·횡령 등 혐의
  • 뉴시스
  • 승인 2020.11.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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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스트 3인방 중 김모씨, 구속기소
'금감원 조사무마 청탁 명목 금품수수'
해덕파워웨이 주총 부정청탁 혐의도

이윤희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경영진의 펀드 사기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인물 중 한 명을 먼저 재판에 넘겼다.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지목된 인물이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이날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모(55)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횡령), 변호사법 위반, 상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거론된 핵심 로비스트 3명 중 하나다. 이들 중 가장 먼저 구속됐다. 나머지 두 명 가운데 신모씨는 구속수사를 받고있고, 기모씨는 도주 중이다.

앞서 검찰은 옵티머스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중 이들의 로비 연루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옵티머스에 대한 금감원 검사가 예정된 지난 5월 금감원 관계자에게 조사 무마를 청탁하겠다는 명목으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실제 금감원 관계자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씨는 또 옵티머스의 돈세탁 창구로 의심받고 있는 해덕파워웨이 주주총회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한 혐의도 받는다. 김씨는 소액주주 대표에게 주총 의결권 행사를 부정하게 청탁하는 대신 6억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에게는 청탁금액을 속여 3회에 걸쳐 10억원을 받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옵티머스 자금으로 인수한 A회사 자금 29억원을 펀드 환급금 등으로 유용한 혐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로비스트 신씨 운전기사 아내를 A사 법인으로 허위 등재해 월급 명목으로 2900여만원을 지급한 혐의 등을 받고있다.

검찰은 지난 4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 6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수사팀은 20일 동안 김씨를 구속수사해 재판에 넘기는 한편, 지난 17일 구속된 다른 로비스트 신씨도 조만간 재판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잠적한 로비스트 기씨는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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