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고혈압 위험 추운날 운동 주의
겨울철 고혈압 위험 추운날 운동 주의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0.11.27 0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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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두꺼운 패딩을 입거나 전기장판을 꺼내며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많은 것들을 조심해야 하지만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고혈압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평소보다 더 위험해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12월부터 2월 사이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이 다른 달에 비해 10~25% 높게 나타날 정도로 겨울철 고혈압의 위험성은 널리 알려져 있다.

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이때 혈관 벽에 미치는 압력을 수치화 한 것이 혈압이다. 고혈압은 이 압력이 적정수준보다 높은 것을 말하며, 보통 수축기 혈압이 140㎜Hg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혈압은 대부분 본태성 고혈압으로 가족력, 유전적 소인이 있는 분들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화 뿐 만 아니라 스트레스, 비만, 식습관, 특히 짜게 먹는 등 환경적 요인에 따라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업무 스트레스와 회식이 많은 젊은 연령대의 직장인들에서 고혈압의 유병률이 올라가고 있다.

고혈압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본태성 고혈압은 치료가 되는 병이 아니라 평생 조절하는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본인에게 맞는 고혈압 약제를 선택해 꾸준하게 계속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고혈압 약제는 약물의 작용 기전과 용량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약제들이 있기 때문에 고혈압의 진단과 약물 처방은 반드시 전문의 진료 후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콩팥 질환, 호르몬 이상, 혈관 협착과 관련돼 뚜렷한 원인 있는 이차성 고혈압의 경우는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히고,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한다.

혈압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데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이 높아진다. 기온이 떨어지면 외부로의 열 발산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체내의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실제로 여름보다 겨울에 수축기 혈압이 평균 7㎜Hg, 이완기 혈압이 3㎜Hg정도 상승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같은 혈압의 변동폭은 정상인보다 고혈압 환자나 고령 환자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들은 건강한 사람이나 젊은 사람에 비해 혈관 벽이 두껍고, 딱딱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운 날씨로 혈관이 약간만 수축해도 혈압이 더 잘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또한 겨울철에 혈압이 높아지게 되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의 빈도도 상승하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들은 겨울철 혈압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고혈압 관리에 체중 감량이 중요하지만 체중 감량이 고혈압 관리의 전부는 아니다. 체중 감량을 위해 무리하게 추운날 아침 외부에서 운동하는 것은 오히려 고혈압 환자들에서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특히 아침에는 뇌가 몸을 잠에서 깨우기 위해 아드레날린 호르몬을 분비하게 하고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또 아침 시간대는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낮은 때이고,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약의 효과가 가장 떨어지는 때다. 따라서 추운 겨울날 아침에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따른 혈압 상승과 이에 동반되는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이른 아침 시간부터 오전 9시까지의 야외 운동은 피하는 게 좋고 되도록 날씨가 좀 따뜻해지는 오후에 유산소 운동을 계획하되 1주일에 3~4회,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계절과 상관없이 평소 혈압 관리를 위해 덜 짜게 먹고, 지방 섭취를 줄이는 식이 요법, 적절한 운동 요법과 의사가 처방한 정확한 혈압약 복용 및 가정 혈압 체크는 지속적으로 이뤄줘야 한다. 여기에 더해 겨울철에 주의해야 될 것은 급격한 온도 변화에 의한 혈압 상승을 예방해야 한다. 추운 겨울날 아침에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고, 너무 뜨거운 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에 샤워나 목욕하기, 외출 시 모자와 내복을 착용하는 것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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