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시험지 수천만원에 산 부모들…22명 무더기 송치
SAT 시험지 수천만원에 산 부모들…22명 무더기 송치
  • 뉴시스
  • 승인 2020.11.26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당 최대 5000만원 주고 문제지 받아
시차 이용해 유럽에서 시험보는 방식
실제 합격 사례도…브로커도 구속송치

천민아 기자 = 미국 대학입학 시험인 SAT 시험지를 수천만원을 주고 빼돌린 혐의를 받는 학부모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학부모 22명을 전날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2014년께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법으로 유출된 SAT 문제지를 건당 2000만원에서 5000만원에 구입한 혐의를 받는다.

문제지를 판매한 브로커는 시험 당일 중국에서 문제를 빼냈고, 이를 SAT 강사가 넘겨받아 정답지를 만든 뒤 문제지와 함께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은 유럽 시험 시각이 시차로 인해 중국보다 7~8시간 늦는 점을 이용, 시차 시간 동안 답안을 외우고 유럽에서 시험을 치룬 것으로 파악됐다.

브로커 일당은 시험지가 시험일로부터 약 1주일 전 전세계로 배포되는 것을 공략해 비교적 보안이 허술한 중국에서 미리 시험지를 빼돌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중에는 실제 미국 주요 대학에 합격하기도 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따로 입건되지는 않았다.

앞서 경찰은 브로커 A씨를 중국과 미국 등에서 10여차례에 걸쳐 SAT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 송치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