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현안 관련 中 입장 설명 가능성도
한국을 공식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7일 여권 핵심 인사와 잇따라 회동한다.
왕 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홍익표 원장,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건영·이재정 의원과 조찬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왕 위원이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인 문 특보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왕 위원은 박병석 국회의장과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 위원은 여당 인사들과 만남에서 주로 한중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며 우호 정서 증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의 도발을 막는 것은 물론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남북, 북미 간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방안도 거론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한중 외교장관은 전날 회담에서 문화·경제·환경·역사 등 분야에서 교류 및 협력 확대가 양국 관계 발전에 긴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면서 분야별 협력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향후 5년간의 경제협력 청사진을 제시할 '한중 경제협력 공동계획(2021~2025)' 채택에 노력하고,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 출범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특히 왕 위원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對) 중국 압박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중 갈등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에 균형된 입장을 요구할지도 주목된다.
왕 위원이 지난 24~25일 일본을 방문한 직후 한국을 찾으며 일각에서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일 공조 강화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왕 위원은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이 한중 교류와 협력 현안을 집중 논의하며 한중 관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5일 한국에 도착한 왕 위원은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오찬 협의를 진행했다. 이후 오후에는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왕 위원은 문 대통령에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 간의 우정과 상호 신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구두 메시지를 대신 전했다.
왕 위원은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전용기를 타고 중국으로 돌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