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뉴LG' 가속...계열분리·젊은 피 발탁·배터리 분가
구광모의 '뉴LG' 가속...계열분리·젊은 피 발탁·배터리 분가
  • 뉴시스
  • 승인 2020.11.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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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5개사 중심 계열분리...기업가치 증대 예상
'안정 속 혁신'…젊은피 대거 발탁, CEO 대부분 유임
배터리 부문 분사 'LG에너지솔루션' 출범 등 변화 지속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종민 기자 = 구광모 회장이 '뉴LG' 체제 완성을 위한 속도를 내고있다.

지난 27일 LG그룹의 이사회와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구본준 LG 고문의 계열 분리 ▲대부분의 계열사 CEO 유임 및 젊은 인재·외부 인재·여성 인재 발탁 등 눈에 띌 만한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지난달 30일 확정된 ▲배터리 부문 분사도 새롭게 달라질 LG의 모습이다.

올해 취임 3년 차를 맞은 구 회장이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의 토대 구축을 위한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본준, 5개사 중심 계열분리...기업가치 증대 예상

LG그룹 지주사 ㈜LG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LG의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LG신설지주가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다. ㈜LG신설지주는 새로운 이사진에 의한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이사회 결의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심화, 디지털 경제 확산 등으로 경영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보여 지주사 포트폴리오 관리 영역을 더 전문화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로 구본준 LG 고문(대표이사), 송치호 LG상사 고문(대표이사),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를, 사외이사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또한 김경석, 이지순, 정순원 사외이사 내정자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분할 재상장 및 신규 상장 이후 빠른 시일 안에 지분 스왑을 통해 독립경영 및 책임경영 실시를 위한 계열분리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분할 이벤트 자체가 LG의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나 분할 이후 두 개의 지주회사가 독립 및 책임 경영을 통해 효율성 및 사업경쟁력을 제고한다면 기업가치 증대로 연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정 속 혁신'…젊은피 대거 발탁, CEO 대부분 유임

LG그룹에 따르면 올해 LG는 177명의 승진 인사와 함께 4명의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을 새로 선임해 임원인사 총 규모는 181명이다. 지난해 총 임원인사 규모 168명보다 소폭 늘었다.

LG는 지난해 106명보다 증가한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하고,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곳곳에 전진배치했다.

이 중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이어 증가하고 있다. LG가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대거 발탁했다. R&D 및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과를 낸 젊은 인재에 대한 승진인사도 확대했다.

12월 출범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신임 임원 12명을 발탁했다. 또, 디스플레이 사업 안정화 기반 마련 등에 기여한 플라스틱 OLED 분야에서도 5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여의도 LG 트윈타워 서관의 모습

아울러 대부분의 계열사 CEO를 유임하고, 사업부문과 스텝부문에서 계속적으로 성과를 낸 사장 승진자는 5명으로 전년보다 확대했다.사장 승진자는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이사,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이명관 LG인화원장, 이방수 ㈜LG CSR팀장이다.

LG는 또한 여성 임원을 계속적으로 늘려 왔는데, 올해 전무 승진 4명, 신규 임원 선임 11명 등 역대 최다인 15명이 승진하는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여성 임원은 전략·마케팅·기술·R&D·생산·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에서 승진했다.

LG는 연말 인사와는 별도로 올해 꾸준히 사업에 필요한 전문역량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영역의 외부 인재 23명을 영입해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배터리 부문 분사 'LG에너지솔루션' 출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는 오는 12월1일 LG에너지솔루션으로 새출발하게 됐다. 분할등기일은 12월3일이다.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분할 추진은 지난 9월17일 이사회에서 결의됐다. 전문사업 분야에 집중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LG화학은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하는 현 시점을 회사 분할의 적기로 봤다.

LG화학에 따르면 LG화학은 재무구조 부담에 직면해 있다. 전지부문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순차입금이 8조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선 상태다.

더불어 투자 재원이 부족해 성장 제약에도 직면했다고 보고 있다. 한정된 재원으로 사업본부 간 불균형이 발생하는데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사업의 경쟁력까지 악화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이날 전지 신설법인으로는 투자 확대를 통한 초격차 전략으로 글로벌 1위 지위를 확보하고 LG화학으로는 자체 창출 현금의 재투자를 통한 성장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 신설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으로 대응하고, 산업 특성에 최적화 된 효율적인 운영 체계를 갖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또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100% 지분 자회사로 분할해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활용하면 적기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

잔류하는 LG화학의 다른 사업부문으로는 자체적으로 창출되는 현금을 재투자 해 각 사업별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또 전지 사업 투자 확대로 커졌던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고 건전한 재무구조 구축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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