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탄 엎친 데 코로나 덮쳐…발전사, 실적 악화 어쩌나
탈석탄 엎친 데 코로나 덮쳐…발전사, 실적 악화 어쩌나
  • 뉴시스
  • 승인 2020.11.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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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5사, 상반기 영업익 전년比 62.9%↓
한전에 파는 전력 가격 20% 하락한 탓
석탄이용률 57.7%에 그쳐…7.4%p 감소
올해 상반기 기준 발전 5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9% 줄었다. 사진은 한국남부발전 하동화력발전소 전경. (사진=뉴시스DB)
올해 상반기 기준 발전 5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9% 줄었다. 사진은 한국남부발전 하동화력발전소 전경. (사진=뉴시스DB)

 국내 발전사들이 정부의 탈석탄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력 수요 감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분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29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에너지산업의 영향'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발전 5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9%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1% 감소했다. 유연탄 등 연료 구입에 쓴 돈이 전력 판매로 남긴 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국내 발전사들은 생산한 전기를 단일 구매자인 한국전력에 일괄 판매하는데 이때 적용하는 시장 거래 가격이 전력도매가격(SMP)이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 평균 SMP가 ㎾h당 78.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7% 하락했다. 이러면 한전은 싼 가격에 전기를 사들일 수 있지만 발전사 입장에서는 손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전력 수요 감소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액화천연가스(LNG) 열량 단가 하락이 SMP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원활한 공장 가동이 어려워지면서 예년과 비교해 전기 사용량이 많지 않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전력 수요는 전년 대비 2.9% 줄었다. 특히, 산업용과 상업용 전력 수요가 각각 5.2%, 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정책에 따른 석탄화력발전 이용률 감소도 발전사 실적 악화에 악재로 작용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탄발전기 8~15기의 가동을 정지하고 최대 49기의 발전출력을 80%로 제한하는 '겨울철 석탄발전 감축 대책'을 추진한 바 있다.
 
이어 3월에는 '미세먼지 고농도시기 대응 특별대책'에 따라 최대 28기의 석탄발전기가 가동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석탄발전 이용률은 57.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4%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정부는 올겨울에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이전보다 1기 늘어난 최대 16기의 석탄발전기를 멈출 계획이다.  

이에 발전사들의 실적 악화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와 서늘했던 여름철 날씨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SMP 또한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어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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