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류 문제로 발생하는 박동성 이명, 수술로 치료 가능
혈류 문제로 발생하는 박동성 이명, 수술로 치료 가능
  • 천덕상 기자
  • 승인 2020.12.0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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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75%가 경험한다는 이명 현상은 귀에서 '삐' 소리 등이 나는 증상을 말한다. 이명 중에서도 ‘웅웅', '쉭쉭' 하는 심장 박동소리와 같은 맥박 뛰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를 '박동성 이명'이라 하는데 주로 혈류 문제로 인해 발생해 ‘혈관성 이명’이라고도 불린다.

30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박동성 이명은 일시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나타날 수도 있지만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귀 주위 혈관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다.

주로 귀 주변 혈관이 늘어나거나 귀 근처 동정맥루가 생기는 등 혈류 이상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으므로 이비인후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 연구팀(제1저자 이상연 진료전문의)은 세계 최초로 S상 정맥동 이상에 의한 박동성 이명 환자의 장기 수술 효과를 발표해 학계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S상 정맥동 이상으로 수술 받은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수술 직후부터 최소 12개월 이상 주관적 이명 증상에 대한 경과를 관찰했다.

환자 중 13명은 S상 정맥동 확장에 따른 골 결손, 6명은 S상 정맥동 게실, 1명은 두 가지 모두가 박동성 이명을 일으키는 원인인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이명 녹음과 순음청력검사 결과를 종합해 정확한 원인 파악에 따른 수술 적합 후보군을 선정했다.

수술은 이상 원인에 따라 적합한 생체 재료와 골시멘트를 사용해 문제가 되는 부위를 재건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수술 결과 평균적으로 이명의 크기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0-10점)는 7점에서 2점으로 감소했고, 이명의 괴로움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0-10점) 역시 7점에서 3점으로 감소해 모든 환자에서 수술 직후부터 박동성 이명 증상이 개선되거나 사라지는 것이 확인됐다.

이와함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교구 교수 공동 연구팀과 외이도에서 녹음한 이명음의 주파수를 분석한 결과 수술 전에 비해 수술 후 이명 신호가 유의하게 줄었다. 특히 이명음을 일으키는 저주파에서 이런 신호의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 박동성 이명이 개선됨을 객관적으로 증명했다.

송 교수는 "박동성 이명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함에 따라 수술에 적합한 후보군을 선정하는 것이 수술 성패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술 전 환자 개개인의 영상 검사와 이명 녹음 및 순음청력검사를 통해 그 원인이 S상 정맥동 이상을 포함한 귀 주변 혈관 이상으로 확인될 경우 수술 직후 박동성 이명은 사라질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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