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 자살 위험 4배 높아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 자살 위험 4배 높아
  • 김민귀 기자
  • 승인 2020.12.01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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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0년 새 우울증 환자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연령대의 발병률이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5명 이상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정신의학과 신용욱 예방의학과 조민우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허몽단의 진료 빅데이터를 바탙으로 한 표본 코호트 자료를 분석, 국내 우울증 유병률이 선진국과 비슷한 5.3% 수준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02년~2013년까지 전국 각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101만여 명의 임상 데이터를 무작위로 추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국내 우울증 유병률, 우울증과 자살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02년에는 우울증 환자가 전체 표본 대비 약 2.8%였고, 2013년에는 약 5.3%로 2배 가량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약 3.9%, 여성의 약 6.8%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의 우울증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우울증 환자의 비율이 중가했다. 

우울증이 있는 집단과 정상 집단으로 나눠 자살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우울증 집단의 자살률이 약 3.8배 높았다.

자살과 관련이 있는 요인으로 알려진 성별, 나이, 소득 수준, 거주 지역에 따른 자살률도 분석했는데, 남성이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 위험이 약 2.5배,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과 거주 지역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신용욱 교수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을 겪으면서 우울증뿐만 아니라 자살률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었는데, 최근에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활동이 줄어들다보니 흔히 '코로나블루'라고 불리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면서 "불면증이 나타나거나 무기력함이 2주 이상 지속되는 등 우울감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느껴지면 전문의를 찾아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조민우 교수는 "전체 표본 집단 대비 우울증으로 세로 진단되는 환자들의 비율은 매년 비슷했지만, 전체 유병률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우울증이 잘 치료되지않고 만성화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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