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현미 풍자·비판 "마리 빵투아네트" "현미는 쌀?"
野, 김현미 풍자·비판 "마리 빵투아네트" "현미는 쌀?"
  • 뉴시스
  • 승인 2020.12.0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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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아파트가 아니라 아파트정책을 만들라"
윤희숙 "아파트나 빵이나 시장원리는 비슷"
진중권, 헨젤과 그레텔 삽화 게시 "장관님이 마련해준 집"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국무위원석을 지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준호 문광호 기자 = 국민의힘은 1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아마추어", "마리 '빵'투아네트"라는 조롱과 함께 경질을 촉구하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당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현미빵투아네트의 딴나라 발언들'이라며 과거 논란이 된 발언들을 올리고 김 장관을 "국민 화병 유발자"라고 비난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무슨 일이 있어도 집값을 잡겠다며 막무가내식 입법 독재를 해서 전국 집값이 17년 만에 제일 올랐다"며 "이런 성적표를 받았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해야 할 것은 김현미 장관을 경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류성걸 의원도 "어제 국토위에서 김 장관은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새워서라도 만든다고 했다. 주택 공급이 충분하다는 얘기할 땐 언제고 이제야 이런 말을 하겠나"라며 "제대로 된 진단과 처방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저기 찔러보는 아마추어 정책으로 주택난을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이어 "아파트난은 시장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24번이나 부동산 정책을 쏟아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오죽하면 마리 앙투아네트가 했던 얘기를 여기서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KDI 출신 '경제통' 윤희숙 의원도 아파트 공급 부족 문제를 빵에 비유하며 김 장관을 저격했다.

윤 의원은 "아파트가 빵이라 하더라도 시장원리는 비슷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지금의 정부 방향이 시정돼야 할 필요성을 가리지는 않는다"며 "우선 요즘 잘나가는 빵집으로 사람들이 아침부터 몰려 빵값까지 올리는 원인을 없애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목 좋은 도심에 빵집 내겠다는 사람, 새로 빵집 인테리어 바꾸고 기계도 바꿔 신세대가 좋아하는 빵을 만들겠다는 사람을 막지 말라"며 "각자 좋아하는 빵이 다른데 신도시에 빵집 많이 지으니 안심하라고 우기지도 말라. 어떤 빵맛을 좋아해야 하는지 정부가 국민을 가르칠 문제는 아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장 미욱한 것은 빵이 귀하니 갖고 있는 빵도 다 내놓으라고 빵세금을 높게 물리는 것"이라며 "대책을 대책으로 자꾸 땜빵하면 사람들은 앞으로 빵이 더 귀해지겠구나 생각하게 되니 부디, 제발, 다양한 빵집이 목 좋은 곳에 충분히 생길 것이라는 믿음을 국민에게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전 의원은 김 장관의 발언을 두고 "제대로 된 공급확대는 않겠다는 시그널"이라며 "집값을 잡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부동산을 조금만 공부하면 유독 서울 집값이 이렇게 폭등한 이유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임을 모를 수 없다"며 "장관이, 의원이 아파트는 쳐다보지도 말고 임대주택으로 만족하라고 아무리 우격다짐해도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는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면 답은 하나밖에 없다. 공급을 늘리지 않으면 집값은 폭등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빚을 내도 내집 마련은 꿈도 못꾸는 세상을 만들어 놓고 평생 임대주택에 살라고 내모는 이유는 하나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며 "더 많은 사람을 정부의존형으로 만들어야 자신들의 통제력이 커지고 선거에 유리하다는 것을 코로나 방역을 통해 학습했기 때문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김 장관을 향해 "누가 정부더러 아파트를 직접 만들라고 했나. 아파트가 아니라 아파트정책을 만들어라"고 쏘아붙였다.

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그는 "철저하게 무능한 이 정부가 아파트정책에 실패해놓고 이제 와서 정책 실패는 인정하지 않고 죄 없는 아파트를 빵이 아니라고 탓하니 국민들 속을 또 뒤집어놓는다"며 "이 정부 사람들의 뇌 속에는 아파트는 공공이, 즉 정부가 만드는 거라고 입력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마리 '빵'투아네트 같은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동화 '헨젤과 그레텔' 속에서 헨젤과 그레텔이 과자로 만들어진 집으로 향하는 삽화를 올리고 "김현미 장관님이 마련해주신 집이야"라고 코멘트를 붙였다.

이에 김현아 국민의힘 비대위원도 진 전 교수의 게시물을 링크하고 "장관: 아파트가 빵이 라면...밤새 만들겠다","국민: 현미가 쌀이라면, 당장 바꿀거다"라는 글과 함께 '빵과동급이된아파트'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국토부 차관 출신인 송석준 의원은 "문재인정부에서 부동산문제가 불거진 초기부터 수급원리에 기반을 둔 부동산정책 추진을 강력히 주문했고 또한 공급의 시차를 고려해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다.그럴 때마다 장관은 '아파트 공급은 충분하다'고못 박았다"며 "그런데 이제와서 장관은 공사기간 등 공급의 시차를 운운하며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세워서라도 만들겠다' 라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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