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예술공장-GS홈쇼핑, 전시 ‘러브송은 멈추지 않아’ 5일 개최
문래예술공장-GS홈쇼핑, 전시 ‘러브송은 멈추지 않아’ 5일 개최
  • 김민귀 기자
  • 승인 2020.12.0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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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러브송은 멈추지 않아’에서 만날 수 있는 노제현 작가의 ‘WORKER IN THE BOX’ 중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문래예술공장과 GS홈쇼핑이 협력해 진행하는 ‘2020 문래창작촌 지원사업 MEET(이하 ‘MEET 2020’)’ 선정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그룹 전시 ‘러브송은 멈추지 않아(Artists never stop)’를 12월 5일(토)부터 13일(일)까지 문래예술공장 1층 갤러리M30에서 개최한다.

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이 2010년부터 11년째 운영 중인 MEET(Mullae Effect)는 문래창작촌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지원사업이다. 지금까지 1600여 명의 예술인과 200여 건의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발굴해 지역 문화예술생태계를 활성화해왔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다른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한 해를 보낸 문래창작촌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시 ‘러브송은 멈추지 않아’는 코로나19로 대면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웠던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MEET 2020’에 선정된 25팀의 예술가 중 16팀이 참여해 회화, 거리극, 음악공연, 문학, 영화 등에서 30여 작품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의 총괄 기획을 맡은 임종은 큐레이터는 “올해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생존’ 자체가 삶과 일상의 첫 번째 과제가 됐음에도 예술가들의 창작에 대한 열정과 삶은 계속되고 있다”며 “러브송은 이러한 예술가들의 삶과 열정을 은유한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 전시명을 ‘러브송은 멈추지 않아(Artists never stop)’로 정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문래동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담았다. 노제현 작가는 문래동 청년 예술가로서 10년 동안 보고 기록한 철공소와 인쇄소의 이야기와 물류업 현장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개인 그리고 노동에 관한 이야기를 몸짓과 오브제로 풀어낸 공연 ‘워커 인 더 박스(WORKER IN THE BOX)’를 선보인 바 있으며, 공연의 설치 작품을 이번 전시에 출품한다.

문래동의 식물을 전시로 기획한 김보배 작가는 철공소 단지 곳곳에서 자라나는 식물의 모습을 기록해 문래동의 자연 생태계를 표현했다. 일러스트, 사진, 미디어아트, 스크린프린팅 등 다양한 매체로 정리한 내용을 모아 전시 ‘문래 지구’를 기획했다. 이번에는 해당 전시 작품의 일부인 일러스트 책과 사진집을 공개한다.

문래동에서 열리는 공연은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국내 재즈 밴드를 초청하고 재즈 씬을 하나로 합해 ‘제5회 문래동 재즈 페스티벌’을 추진해 오고 있는 문래재즈IN, 철의 도시인 문래동의 특색과 헤비메탈 음악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페스티벌 기획을 이어오고 있는 어반아트 등 두 팀의 영상이 전시 현장에서 펼쳐진다. 공중퍼포먼스 팀 프로젝트 날다는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해 진행해온 워크숍 영상을 공개한다.

순수미술 장르의 작품도 선보인다. 하늘에서 바라본 문래동을 그려낸 김봄 작가의 ‘오백채’, 현실과 이상향 사이에서 부유하는 이미지를 회화로 표현한 김혜리 작가의 ‘illusion1’, ‘illusion2’, 혐오와 현기증을 일으키는 내면의 불안에 집중해 이를 회화·설치 작품으로 구현해 낸 추유선 작가의 ‘여기 내가 있어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가구로 사회적 관계 속의 인간을 표현한 손혜경 작가의 ‘대성적백’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난다.

여성과 소수자의 목소리에 주목한 작품도 있다. 여성의 일상과 노동에 대해 그려낸 김진 작가의 아트북 ‘이곳에 데메테르가 있다-소멸과 이동’, 인간의 근원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써낸 김태형 작가의 시집 ‘마흔여덟’, 여성과 퀴어를 포함한 소수자의 목소리를 기록한 장모리 작가의 ‘말과 초상’ 등은 도서 장르로 펼쳐진다. 안가영 작가는 가상공간에서 신체 해방을 꿈꾸는 90년대 페미니스트들을 게임플레이 영상과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한 ‘사이버신체 해방 선언’이란 작품으로 선보인다. 이산 작가는 여성으로 겪는 젠더폭력 이야기를 퍼포먼스로 표현해 영상에 담았다. 촬영한 내용은 전시장에서 공개한다.

이 밖에도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감정과 생각에서 빠져나와 온몸의 감각에 집중하고자 하는 퍼포머 문준섭의 작품 ‘Mindful moving’, 2039년 전염병이 휩쓸고 간 한국의 미래모습을 시나리오로 쓴 최정은 작가의 장편영화 ‘빨간섬’ 티저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이는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5일(토)을 시작으로 13일(일)까지 문래예술공장 1층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한다. 현장 접수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참여 작가 16인의 아티스트 토크와 출품작을 담은 영상은 9일(수) 서울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스팍TV’(youtube.com/sfacmovie)와 문래예술공장 유튜브 채널(url.kr/8FRSpT)을 통해 공개한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낸 문화예술계 상황 속에서도 문래창작촌 작가들이 창작활동을 멈추지 않고 준비한 뜻깊은 전시”라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문래창작촌 작가의 삶과 열정을 함께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와 관련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과 문래예술공장 페이스북(fb.com/mullaeartspace)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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