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가동 실내 6.5미터 넘어도 코로나19 감염 가능
에어컨 가동 실내 6.5미터 넘어도 코로나19 감염 가능
  • 김민귀 기자
  • 승인 2020.12.0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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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서는 6.5미터 넘게 떨어져 있어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감염증에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대병원 예방의학과 이주형 교수팀은 지난 6월 코로나19에 감염된 전주시 확진자 A의 감염 경로를 조사해 2미터 이상의 가리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코로나19 장거리비말전파 근거'연구 결과를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했다.

이 교수는 확진자와 한 식당에서 동선이 겹친 대전 확진자 B를 특정하고 이들의 동선을 CCTV로 파악했다. 그 결과, 확진자 A가 식당에 들어온지 1시간 후 또다른 확진자 B가 같은 식당을 방문했다. 확진자 A B두 사람은 6.5미터 떨어진 상태에서 약 5분간 같은 식당에 머룰렀다. 

확진자 한 사람 B는 식당에 머무는 동안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손님 11명 및 직원 2명과 밀접 접촉했다. 또한 이 확진자 B와 4.8미터 떨어진 곳에서 21분간 머문 확진자 C도 학인됐다. 하지만 처음 확진자 A와 C 보다 더 가까운 곳에 있던 사람들은 감염되지 않았다.

이 식당은 칭문이나 환기시스템이 없었고 천장에는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교수팀은 실내 공기흐름 결로와 앉은 방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에어컨의 바람이 확진자 A와 C쪽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예방에는 최소 2미터 이상의 물리적 거리 뿐만 아니라 공기흐름을 고려한 좌석배치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역학조사시 자가격리나 검사대상자의 밀접 접촉자에 포함하는 방식을 바꾸고, 특히 실내시설 조사 시에는 좌석배치와 냉난방기의 위치나 바람의 방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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