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집에서 외식한다"···HMR 넘어 RMR이 대세
"우린 집에서 외식한다"···HMR 넘어 RMR이 대세
  • 뉴시스
  • 승인 2020.12.0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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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식품업계가 가정간편식(HMR) 시장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증가하면서 HMR 시장이 고급·세분화됐다. 맛집 메뉴를 담은 '레스토랑 간편식'(RMR)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2016년 2조2700억원에서 지난해 3조5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2022년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SSG닷컴이 올 1월부터 11월까지 HMR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75.2% 증가했다. RMR 매출은 같은 기간 64.8% 늘었다.

최근 CJ푸드빌은 '계절밥상' RMR 메뉴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한식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려는 '홈쿡층'을 겨냥, '햄듬뿍부대찌개'와 '소고기·해물 강된장볶음'을 출시했다. 햄듬뿍부대찌개는 냄비에 냉동상태 제품과 물 500㎖를 넣고 약 5분간 끓이면 된다. '매콤 고추장 쪽갈비'는 1인용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등갈비를 계절밥상 비법이 담긴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매콤한 맛을 냈다.

동원홈푸드 더반찬&은 맛집 '한남북엇국' 메뉴를 RMR로 선보였다. 북엇국, 민어전 총 2종이다. 더반찬&은 한남북엇국 맛을 재현하기 위해 매장 레시피를 전수 받아 메뉴를 개발했다. 재료 손질부터 제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조리했다. 더반찬&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고자 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다양한 외식 브랜드와 협업해 RMR 제품을 지속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프레시지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손잡고 프리미엄 밀키트 '63다이닝 키트' 3종을 내놨다. '양갈비 스테이크'와 '얼큰 소고기 전골', '설악황태진국'이다. 지난 10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RMR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요리사 레시피로 구성한 '레스토랑 메뉴를 집에서 즐긴다'는 콘셉트다. 요리사가 제품을 조리하는 영상도 제공한다.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종이 포장지를 사용했다.

DB금융투자 차재헌 연구원은 "저출산, 고령화, 맞벌이 가구·싱글세대 증가 등으로 식사준비에 투입하는 시간과 수고를 줄이고자 하는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탄생한 HMR(RMR), 배달앱, 온라인 식품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구조상 내수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필수요소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2018년 기준 일본 HMR 시장 규모는 약 110조원으로 한국의 28배에 달한다. 한국은 1인당 연간 HMR 소비금액이 약 7만7800원에 불과하지만, 일본은 약 87만1000원으로 11배가 많다"며 "일본에서 HMR은 이미 대중적인 식품으로 자리매김해 성숙한 시장이 됐지만, 한국은 HMR 시장이 이제 막 개화해향후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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