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이어트 식단으로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을 늘리는 저탄고지와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늘리는 저탄고단 등 각종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고단백식을 오래할 경우 신장기능을 해칠 수 있다는 문헌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고대구로병원 고강지 교수와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칼란타 교수 연구팀은 장기간의 고단백식사는 신장의 혈류량을 늘리고 사구체 압력을 높여 사구체가 딱딱해지거나 요단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미국신장학회지에 발표했다.
신장기능이 떨어진 만성신장병환자에게는 저단백식이 권고된다. 단백질의 대사 과정에서 만들어진 질소화합물과 유기산 및 인산이 배설되지 못해 체내에 축적되면 각종 장기의 기능이 약해지거나 뼈건강 악화 및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인에게 미치는 고단백식사의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은 신장기능 정상자에 대한 고단백식 영향을 분석한 연구로 총 대상자는 1천 명이다.
고단백식을 체중 당 하루 1.5g 이상 단백질 섭취로 정하고 신장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5년간 평가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연구에서 고단백식 섭취군에서 신장기능이 빠르게 감소하고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적색육 섭취와 밀접하게 관련됐다.
고강지 교수는 "신장기능이 정상인 경우 단백질 섭취를 일시적으로 늘리면 체중 조절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오래하면 신장기능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특히 신장기능 악화의 위험인자를 가졌다면 균형있는 식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