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아, 비타민같은 배우…보면 기분 좋아져"
이현주 기자 = "'구신주'는 자신이 모시는 인물인 이연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하는,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따듯한 인물이다. 촬영을 하면서 스스로 많이 위로를 받았다."
3일 종영한 tvN 수목극 '구미호뎐'에서 얼굴을 알린 황희는 최근 가진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구신주'는 유약해보이지만 착해보이고 섬세하지만 제일 강직한 심장을 가진 인물이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희는 '구미호뎐'에서 이연(이동욱 분)만을 바라보며 충성하는 '이연 바라기' 구신주로 분해 '가장 인간적인 구미호'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러시아 여우 기유리(김용지 분)와의 달콤살벌 로맨스로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그는 구신주-기유리 커플에 대해 "예상보다 많은 응원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며 "방송 중후반까지는 많은 분들이 둘 중 한 명이 죽을 거라는 예상도 했는데, 우리 커플을 작가가 따듯하게 그려줘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3살 어린 김용지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용지는 새로운 에너지를 계속 주는 배우다. 같은 장면이라도 미묘하게 주는 에너지가 다른데, 새로운 느낌을 계속 주니 함께 하는 작업이 재미있었다."
김용지와 첫 만남부터 뽀뽀신을 찍어 떨렸다. 그는 "연기였지만 떨렸다"며 "김용지라는 배우와 친해지지도 않았는데, 낯선 상황에서 촬영을 해 그런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지금 보면 민망하고 쑥스럽다"고 말했다.
실제 황희도 구신주처럼 다정하고 순애보일까. 그는 "구신주가 직진남인데 저랑 비슷하다. 뒷일을 잘 생각하지 않는다"며 "차이점은 구신주가 저보다 좀더 자상하고 섬세하다. 그런데 구신주는 말이 많다"고 웃었다.
이동욱에 대해서는 "6~7개월 정도 촬영을 했는데 초반에는 대선배고 해서 조심스럽고 무서웠다. 저를 무섭게 대한 건 아니지만 어려웠다"며 "그런데 굉장히 유연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나중에는 그냥 눈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았다. 생각보다 이동욱과 붙는 신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함께 하는 신은 재미있게 촬영했다."
이동욱의 애정 어린 조언도 전했다. "어떻게 보면 저나 김용지 같은 경우 막 시작하는 입장인데, 이번 작품이 힘이 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줬다. 그 의미를 아니까 너무 고마웠다."
조보아는 '비타민'같은 배우라는 평이다. "뒤에서 무슨 고민을 하는진 모르지만 현장에선 항상 밝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다."
김범에 대해서는 "섬세하고 순수한 사람"이라며 "최근 많이 가까워지면서 알아가고 있다. 함께 하는 신이 많지는 않지만 붙었을 때는 좋은 시너지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무기' 이태리에 대해서도 "착하고 좋은 동생"이라며 "동생 같은 동생"이라고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우여곡절도 많았다. "촬영이 취소된 적도 꽤나 있었고 장소 섭외도 힘들었다. 촬영이 이어져야 연기하는 배우로서도 감이 살아있는데 취소되고 밀리면서 힘들었다. 길게 3주 정도 쉰 적이 있는데 감을 다시 끌어올리기 힘들었다."
황희의 본명은 김지수로, 예명은 소속사 대표인 이범수가 지어줬다. 그는 "본명이 좋긴 하지만 단순하다는 생각도 들고 동명이인도 있어 예명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좀 강한 이름을 갖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주에서 이범수 선배와 함께 밥을 먹다가 지어진 이름이 '황희'"라며 "역사를 좋아하는 이범수와 함께 여러 인물 이름을 나열하다 '황희'라는 인물에 꽂혔고, '아스달 연대기' 확정 후 사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취미 및 특기는 '승마'다. 그는 "'아스달 연대기'를 하면서 그냥 말을 타는 게 아니라 위험천만한 신들이 많아서 열심히 배웠다"며 "하다보니 재미있어서 배우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진도를 나갔다"고 웃었다. |